산은 “28일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 이후 내년 1월 11일까지 워크아웃 위한 결의 절차 진행”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 태영건설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 태영건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시공능력평가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줄곧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된 바 있다.

28일 태영건설은 이사회를 열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건설로부터 워크아웃 신청을 접수한 산은은 채권 은행별로 ‘금융채권자 협의회 소집’을 통보했다.

산은 측은 “태영건설은 과도한 개발사업 관련 PF연대채무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2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앞으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하 ‘기촉법’ 지난 26일 공포)에 의한 금융채권자협의회의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영건설은 시평 16위의 중견 건설사로서 그간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유지해 왔으나 공격적인 PF사업 확대로 PF보증채무 비중이 타 건설사 대비 과도해 졌다”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으로 만기도래하는 PF대출의 만기연장‧차환이 어려워졌고 금융채무‧PF보증채무의 강제적 조정 없이는 현재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고 판단해 기촉법상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산은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사유, 정상화를 위한 태영건설‧태영그룹의 자구계획 등을 검토해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이날 소집 통지할 방침이다. 이어 내년 1월 11일까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결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제1차 협의회에서는 △워크아웃 개시 여부 △채권행사의 유예·기간 △기업개선계획 수립을 위한 실사 진행·PF사업장 관리 기준 등을 논의하고 결정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태영건설의 경영 상황, 자구계획, 협의회의 안건 등을 설명하고 논의하고자 채권자 설명회를 내년 1월 3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에 의하면 태영건설은 다수의 다양한 PF 사업과 SOC 사업을 영위하는 특성상 PF대주단을 비롯한 보증채권자의 비중이 매우 높은 상태다. 따라서 태영건설의 정상화를 위해선 태영건설·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 뿐만아니라 금융채권자·PF대주단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이에 산은은 협력업체·수분양자·채권자·주주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채권단과 모든 이해당사자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역시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기재부·국토부·금융위·금감원·산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분양계약자 및 협력업체를 상대로 한 보호 조치와 시장안정 조치 등을 즉각 가동해 시장 내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11월 태영건설이 공시한 올해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9월말 기준 차입금 총액은 총 2조1,550억원이다. 이중 장기차입금 및 단기차입금은 각각 1조4,942억원, 단기차입금은 6,608억원이다.

태영건설이 국내 은행들로부터 빌린 차입금은 장기‧단기 더해 모두 7,200억여원 수준이다. 전체 장기차입금 중 PF대출 규모는 9,700억원 가량이다.

올 9월말 기준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PF대출 1,291억원5,000만원, 단기차입금 710억원 등 총 2,002억원 가량을 태영건설에 대출했다. 다음으로 KB국민은행은 PF대출 1,500억원, 단기차입금 100억원 등 1,600억원을 빌려줬다. 이밖에 △IBK기업은행 PF대출 997억원 △우리은행 단기차입금 720억원 △신한은행 장‧단기차입금 636억원 △하나은행 장‧단기차입금 619억원 △NH농협은행 단기차입금 320억원 등 여러 은행이 회사에 자금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협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하나증권, 한양증권 등 증권사·보험사와 함께 신협중앙회,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도 각각 수백억원의 자금을 태영건설에 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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