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정우성(왼쪽)과 마동석이다. / 뉴시스 ​
올해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정우성(왼쪽)과 마동석이다. / 뉴시스 ​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올해도 많은 배우들이 ‘열 일’을 이어갔다. 지독한 부진에 빠진 한국 영화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배우는 정우성과 마동석이다. 정우성은 ‘감독’으로서 영역을 확장한 것은 물론, 특별출연을 포함해 무려 5편의 작품으로 관객을 만났다. 필모그래피에 첫 ‘천만 영화’를 추가하기도 했다. 마동석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범죄도시’ 시리즈로 또 한 번 ‘천만’ 관객을 매료하며 국내 대표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의 성공적인 흥행을 이끌었다. 최다 천만 주연배우 타이틀도 보유하게 됐다. 

감독 도전부터 첫 천만 타이틀까지 따낸 정우성.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보호자’ ‘서울의 봄’ ‘거미집’.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CJ ENM​
감독 도전부터 첫 천만 타이틀까지 따낸 정우성.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보호자’ ‘서울의 봄’ ‘거미집’.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CJ ENM​

◇ 쉴 틈 없던 정우성, 첫 ‘천만’ 타이틀까지

먼저 정우성은 지난 8월 첫 장편 연출작이자 배우로 활약한 ‘보호자’로 관객을 만났다.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로,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돼 주목을 받았다.

국내 개봉 후 작품을 향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첫 장편 영화 메가폰을 잡아 또 한 번 자신의 영역을 확장한 것은 물론, 주인공 수혁 역을 맡아 강렬한 변신에 나서는 등 도전을 멈추지 않는 정우성의 열정을 다시 확인하게 한 작품으로, ‘가장 정우성다운 도전’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11월 출격해 1,000만 관객 돌파에 이어, 올해 개봉작 중 흥행 1위에 등극한 ‘서울의 봄’으로 완전히 날려버렸다. 데뷔 후 첫 ‘천만’ 영화다. ‘서울의 봄’전까지 최고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작품은 2008년 개봉해 668만명의 선택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이었다. 

연기적으로도 호평을 얻었다.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서울의 봄’에서 정우성은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오가며 나라에 대한 충성심과 신념을 가진 군인 이태신의 모습을 묵직하게 그려내며 관객을 매료했다. 

또 ‘웅남이’ ‘달짝지근해: 7510’ ‘거미집’ 등 세 편의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특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 송강호와의 인연으로 함께한 ‘거미집’에서 걸작 탄생을 열망하는 영화감독 김열(송강호 분)의 스승 ‘신감독’ 역으로 변신,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는데, 당시 송강호는 “이렇게 매번 열정적으로 연기에 임하는 배우는 드물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고맙고 감동적이었다”면서 단 한 장면도 허투루 하지 않던 정우성의 성실함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시리즈 ‘쌍천만’ 달성과 함께 역대 최대 천만 영화를 보유하게 된 마동석.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리즈 ‘쌍천만’ 달성과 함께 역대 최대 천만 영화를 보유하게 된 마동석.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마동석, 역대 최대 천만 영화 보유

지난해 ‘범죄도시2’로 코로나19 이후 첫 천만 관객을 매료하며 극장가 구원투수로 활약했던 제작자 겸 주연배우 마동석은 올해도 역시 ‘범죄도시3’으로 또 한 번 돌풍을 일으키며 시리즈 ‘쌍천만’을 달성, ‘범죄도시’의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특히 영화 ‘부산행’(누적 1,157만), ‘신과함께-죄와 벌’(누적 1,441만), ‘신과함께-인과 연’(누적 1,227만), ‘범죄도시2’(누적 1,269만)에 이어 이번 ‘범죄도시3’까지 무려 다섯 편의 천만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활약, 역대 최다 천만 영화를 보유하게 됐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존재인 마동석은 타격감 넘치는 파워풀한 액션과 유쾌한 에너지로 매력적인 한국형 히어로 ‘괴물형사’ 마석도를 탄생시킨 것은 물론, 기획 및 제작에도 참여하며 국내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의 성공적인 흥행을 견인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마동석은 한국갤럽이 지난 11월 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1,769명에게 조사한 올 한 해 ‘가장 활약한 영화배우’ 부문에서 18% 지지를 얻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세계를 완성한 마동석은 내년에는 ‘범죄도시4’로 또 한 번 새로운 흥행 기록에 도전할 예정이다. 마동석은 ‘범죄도시3’ 천만 달성 당시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시리즈는 ‘범죄도시’라고 자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며 “내년에 선보일 ‘범죄도시4’ 역시 관객 여러분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앞으로도 계속될 ‘범죄도시’ 신드롬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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