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이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로 돌아왔다. / CJ ENM
배우 류준열이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로 돌아왔다. /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류준열이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로 관객 앞에 선다. 얼치기 도사에서 완성형 도사로, 무륵의 성장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이번에도 제 몫을 해낸다.  류준열은 “결국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2부”라고 전하며 작품을 향한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최동훈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으로, 지난해 7월 개봉한 1부를 잇는 시리즈 완결편이다. 개봉을 이틀 앞둔 8일 기준 예매율 1위를 달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준열은 1부에 이어 도사 무륵으로 분한다. 1부에서 유쾌한 매력과 도술 액션까지 소화하며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준 류준열은 2부에서는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며 스스로의 존재에 혼란을 느끼고 이로 인해 성장하는 캐릭터의 변화를 한층 더 깊어진 연기로 표현해 호평을 얻고 있다.

최근 <시사위크>와 만난 류준열은 ‘외계+인’ 2부 개봉 소감부터 캐릭터 구축 과정 등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최동훈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집요함을 배웠다”며 더 쉼 없이 채워갈 앞날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해당 기사에는 영화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류준열이 ‘외계+인’ 2부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CJ ENM
류준열이 ‘외계+인’ 2부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CJ ENM

-2부까지 완성된 ‘외계+인’을 본 소감은. 

“(영화를 보고) ‘이게 최동훈이지’이라는 생각을 했다. 왜 1부와 2부를 함께 개봉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이 시대의 최고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중간에 한 번 끊어놨으니 관객이 참 어리둥절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 결국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2부다. 볼거리도 있고 액션도 있지만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다. 만남과 운명에 대한. 그것을 내 눈으로 확인하니 후련하기도 하고 끝났다고 생각하니 섭섭하기도 하고 그런 감정이 든다.” 

-최동훈 감독이 언론시사회 때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후 나눈 이야기가 있나.

“몰랐다. 따로 나눈 이야기는 없다. 다만 최동훈 감독님이 얼마나 고생한지 배우들은 아니까 어쩔 수 없는 부채감이 있었다. 감독님도 배우들이 느끼는 것에 몇 배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물리적인 시간만 놓고 봐도 우리는 다른 작품을 찍고 있을 때 감독님은 또 다른 버전이 있을 정도로 후반작업에 공을 들였다. 그분이 마음이 어떻겠나. 헤아릴 수 없을 거다.”

-1부와 2부를 관통하는 무륵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나.

“변화와 성장 포인트에 대해 고민했다. 무륵이라는 인물을 준비하고 고민하면서 들었던 생각 중 아직도 해결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재능이 먼저냐, 노력이 먼저냐’는 거다. 기괴한 에너지가 몸속에 들어왔다는 것은 재능과도 같은 거다. 자고 일어나니 생긴 거다. 그걸로 도사도 하고 얼치기도 하고 재주를 부렸는데, 그게 없어졌을 때 무륵의 모습에서는 노력의 결과물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쉽게 얻을 때 재능이 있나 생각이 들다가도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때는 재능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는 노력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노력하면 돼’라고 스스로를 부추기기도 한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면서 균형을 맞춰가는 것 같다. 그런 지점들이 무륵을 통해 보이지 않았을까. 내게도 중요한 과제였고 무륵에게도 중요한 성장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무륵을 연기한 류준열 스틸. / CJ ENM
무륵을 연기한 류준열 스틸. / CJ ENM

-재능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확신을 가지고 하는 행동들에는 감각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되겠다고 하고 갔는데 전혀 다른 답이 돌아올 때가 있잖나. 내가 굳게 믿었는데 아니라고 할 때 재능에 대한 의심이 생기는 거다. 그러면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그것은 들인 시간과 노력과 관계가 없는 거다. 하지만 요즘 들어 시간을 더 많이 쓰려고 한다. 무엇이 먼저냐고 했을 때 확실히 답할 순 없지만 확실히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들어갔을 때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다. 예술적 재능이나 감각도 중요하지만 그것조차 결국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다. 반복된 작업이 모였을 때 결국 하나로 완성되는 게 있거든. 강제로 뭉개고 앉아서 새로운 걸 꺼내려고 하는 게 요즘 느끼는 거다. 철이 든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웃음)” 

-김태리와의 호흡은 어땠나. 

“유지태 선배가 예전에 같이 나눌 수 있는 동료나 친구가 있어야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면 (김)태리가 내게 그런 존재인 것 같다. 같이 고민을 나누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 아닐까.” 

류준열이 최동훈 감독의 현장에서 말했다. / CJ ENM
류준열이 최동훈 감독의 현장에서 집요함을 배웠다고 했다. / CJ ENM

-최동훈 감독과 ‘외계+인’ 현장에서 배운 게 있다면.  

“1부를 하면서 그의 열정에 대해 말한 것 같은데, 2부 하면서 느낀 것은 집요함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해낸다는 것. 그 집요함을 보면서 이 사람이 괜히 여기까지 온 게 아니구나, 괜히 최동훈이 아니구나 확실히 알게 됐다. 그 힘은 집요함이었다. 그러면서도 최동훈 감독님에게 ‘피곤하다’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죽겠어, 피곤해’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현장에서 배운 것은) 모든 배우가 현장에 다 모여야 하는 촬영이 있었다. 각자의 사정과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분명히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 어느 누구 하나 그 장면을 찍는 두어 달 동안 불평불만이 없었다. 그렇게 완성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 좋은 작업을 하려면 좋은 사람이 있어야 하구나 나도 그런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배움이 있었다.” 

-관객에게 ‘외게+인’ 2부가 어떻게 다가갔으면 하나.

“늘 최동훈 영화는 마지막에 정리되니까 기대하고 오면 좋겠다. 최동훈 감독님의 영화를 재밌게 봤다면 ‘외계+인’도 그럴 거다. 2부를 봐야 완벽하게 하나의 영화를 보는 거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2부만 봐도 재밌을 거다. 나는 1부를 안 보면 2부는 절대 보지 않는데 스포일러를 다 듣고 봐야 좋아하는 사람도 있더라. 다행인 것은 2부만 봐도 즐길 수 있다는 거다. 물론 1부를 보면 더 즐길 수 있다. 감정의 차이인 것 같다. 극한의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1부를 봐도 되고 하나라도 충분하다면 2부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영화다. 편하게 선택해 주길 바란다.” 

-올해 목표나 계획은. 

“올해는 쉬지 않고 작품을 하려고 한다. 1년 동안 생각하는 시간도 갖고 에너지도 많이 충전했으니 ‘외계+인’ 현장에서 배운 집요함을 발산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찍은 작품도 있고 찍을 작품도 있고 검토 중인 것도 있다. 쉬지 않고 작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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