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재무구조‧사업안정성 높게 평가…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업계 대비 낮아

한국기업평가가 현대건설의 무보증사채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 현대건설
한국기업평가가 현대건설의 무보증사채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 현대건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이 현대건설의 무보증사채등급을 기존과 같은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한기평은 현대건설의 우수한 재무구조 및 사업안정성 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PF우발채무의 착공 전환 여부 등은 향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한기평은 △수주경쟁력 기반 우수한 사업안정성 △우수한 재무구조 유지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한 재무안정성 유지 전망 등을 근거로 현대건설의 무보증사채등급을 ‘AA-(안정적)’ 등급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건설의 작년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11조2,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수준이다. 한기평은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둔촌주공 재건축 등 국내 주택사업 부문과 해외 플랜트 부문 기성에 기반해 외형 성장세를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6년 이후 사실상 무차입 상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돼 순차입 상태로 전환했다. 이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등 준공 임박 프로젝트의 잔금일 미도래, 플랜트부문 마일스톤 미도래 등으로 인해 미청구공사를 비롯한 미수금 규모가 증가함과 동시에 신규 주택 분양 현장 감소 등 분양선수금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3분기 별도기준 현대건설의 순차입금은 964억원으로 업계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점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역시 각각 113.9%, 14.7%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건설업계는 통상 부채비율 200% 이하일 경우 재무안정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한기평은 현대건설의 향후 PF우발채무 착공 전환 여부 등 사업 진행 성과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봤다. 

한기평에 의하면 현대건설의 도급사업 관련 PF우발채무 규모는 2020년 이후 지속 증가해 작년 9월말 별도기준 5조2,000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이는 가양동 CJ부지, 가양동 이마트 부지, 힐튼호텔부지, 가산동 LG전자 부지, 르메르디앙 호텔부지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영향이 커서다.

김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작년 9월말 별도기준 현대건설의 PF우발채무의 미착공사업 비중은 78.1%로 사업 일정 지연 등으로 본 PF 전환이 늦어질 경우 재무안정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업의 진행경과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단 미착공사업의 91.4%가 비교적 분양경기가 양호한 서울에 위치하고 있고 최근 가양동 CJ부지 개발이 허가되는 등 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부 정책 기조 등을 고려해볼때 원활한 사업진행을 통해 PF우발채무가 점진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PF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은 비교적 적은 편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한기평은 올해 현대건설이 풍부한 수주잔고, 우수한 수주경쟁력 등을 감안해 안정적인 매출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사업 본격화 이후 실적 변동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