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우크라이나 전면 지원’ 발언에 대해 “전쟁을 ‘전쟁놀이’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가 일촉즉발인 상황에서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상황을 보고 나니까 갑자기 북풍‧총풍 사건이 떠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 상황이 정말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냉전 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 평화냐 전쟁이냐 다시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쏜 지 나흘 만에 또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북한의 무력 도발을 국민과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 한반도의 긴장이 격화되는 것은 모두에게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가운데 신 장관이 개인 의견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전면 지원 발언을 해서 러시아의 공개적인 반발을 불러왔다”며 “한 나라의 국방 수장에게 개인 의견이 어디 있는가. 전쟁을 ‘전쟁놀이’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신 장관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인도주의적·재정적 차원으로만 제한된 것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자유세계 일원으로서 전면 지원이 가야 할 길이라 생각하지만, 정부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자 러시아 외무부는 “관계를 붕괴시킬 수 있는 무모한 행동에 대해 한국 정부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한반도 상황은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살얼음판이 돼가고 있다”며 “신중하게 상황을 관리해야 될 당사자가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 실수가 아니라 고의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또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정권에 활용하겠다는 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의 생명이 어떻게 되든, 국가의 안위가 어떻게 되든 정치적으로 악용하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혹시 한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고 도발을 유도하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아울러 “안보를 정권에 이용하는 행위를 하겠다는 그런 생각이라면 애당초 포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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