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언주 전 의원에게 복당을 권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계파 간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이 전 의원이 지난 2021년 10월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언주 전 의원에게 복당을 권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계파 간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이 전 의원이 지난 2021년 10월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언주 전 의원에게 복당을 권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계파 간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친명계(친이재명계)는 4‧10 총선을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로 규정한 만큼 비판에 함께해 온 인사와 함께할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반면 비명계(비이재명계)는 과거 이 전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비판을 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26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당은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부의 폭정과 무능, 과도한 폭주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민주당과 함께하면 ‘같이 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논의가 됐고, (이 전 의원이) 오면 괜찮은 일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친명계인 양이원영 의원도 전날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이었지만 탈당을 하셨다. 지금의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정확한 판단과 비판의 각을 세우는 분 중 한 분”이라며 “그래서 현재 민주당의 사명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기 때문에 그 큰 뜻에 함께하실 분은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명계는 과거 이 전 의원이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한 점을 언급하며 복당에 우려를 표했다. 송갑석 의원은 같은 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이 전 의원 같은 경우 (민주당) 탈당할 때가 대통령 선거와중이었다”며 “그래서 뛰쳐나가서 안철수 (당시) 후보 공개 지지를 했다. 저희로서는 굉장히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는데 그때 (이 전 의원이) 탈당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탈당을 한 뒤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표현에 따르면, ‘이언주는 보수의 잔다르크다’라고 표현을 하지 않았는가”라며 “그래서 온갖 야멸찬 얘기를, 태극기부대에 준하는 얘기를 문 전 대통령과 우리 당 정부를 향해서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그 사람의 지향과 가치 이런 것이 민주당과 얼마나 부합하고 맞는가를 살펴봐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도 26일 CBS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가 이 전 의원에게 복당을 권유한 것은) 갸우뚱하다”며 “이건 당에 실익이 없고 중도 확장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또 “철새도 해를 거르면서 하는 것이다. 한 계절에 몇 번씩 다른 정치적 모색을 했던 분을 ‘반윤석열’의 포문을 연 사람이라고 대표가 직접 (복당 권유를) 한다는 것은 납득도 안 되고 대표가 해야 될 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복당을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이 대표께서 복당을 제안했다”며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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