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28GHz 주파수가 3일차 경매에서 입찰액이 1,414억원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6일 윤호상 미래모바일 대표가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열린 경매 2일차에 참가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 뉴시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28GHz 주파수가 3일차 경매에서 입찰액이 1,414억원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6일 윤호상 미래모바일 대표가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열린 경매 2일차에 참가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최근 ‘제4이동통신사’가 통신설비에 제대로 투자할 수 있을지, 통신비 인하 효과가 있을지 등을 두고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이모바일 컨소시엄(미래모바일 주도)과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스테이지엑스)은 제4이통사가 되기 위해 5G 28GHz(기가헤르츠) 주파수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다. 미래모바일은 외부의 회의적인 평가에 반박하고 나섰다.

◇ 3일차 입찰액, 최종 예상가 넘겨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8GHz 주파수가 3일차 경매에서 입찰액이 1,414억원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최저경쟁가격인 742억원에서 91%(672억원)가 증가한 수준이다.

현재 마일모바일과 스테이지엑스는 1단계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1단계 경매는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된다. 경매 3일차에는 15라운드부터 25라운드까지 이어졌다. 단계 경매에서 낙찰자가 나오지 않으면 2단계 경매에서 ‘밀봉 입찰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통신업계에선 주파수 경매 가격이 최대 1,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양사는 이러한 전망을 깨고 일찍이 입찰액을 1,414억원까지 올렸다. 통신설비에 투자할 자금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진행되는 경매에서 입찰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이모바일과 스테이지엑스는 28GHz를 이용하는 사업 구상을 밝혔지만 컨소시엄의 주주구성을 공개하지 않았다. 설비투자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들이 따라오고 있다.

◇ 윤호상 대표 “저렴한 투자비로 저렴한 가격 가능해”

29일 윤호상 미래모바일 대표는 “정부를 제외하면 주파수 수급 계획을 보지 못했다”며 “외부에서 제4이통사 사업이 막연히 어려울 것이라고 일관하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신규 사업자는 △주파수 할당대가 최소 742억원 △망구축 의무 기지국 6,000대 비용 1,800억원 △교환 설비 및 과금 시스템 구축비 등이 있어 최소 3,0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현재 주파수 할당대가가 증가하는 중이다.

할당대가가 높아지면 장비 투자할 자금이 부족해진다는 우려에 대해 윤 대표는 “기지국이 한 대에 1억원이라고 해도 6,000억원이면 된다”며 “제4이통사를 하면서 6,000억원도 없으면 안 된다. 예를 들면 한 사업자가 2,000억원 자본금을 확보하고 정부 정책자금 4,000억원에 대출금 2,000억원을 받으면 벌써 8,000억원이 된다. 자금 조달 계획은 문제없다”고 전했다.

이어 “스테이지엑스나 마이모바일의 주주구성이나 자본 확립계획서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어려운 사업자들이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사업자는 28GHz로 인구밀집 특정 지역에 핫스팟망을 구축해 서비스하고 이외의 지역에선 통신3사(SKT,KT, LGU+) 망을 로밍해 서비스하게 된다. 신규 사업자는 과기정통부가 다른 주파수를 추가 할당하지 않는다면 대부분 지역에서 로밍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28GHz-로밍’ 모델에 대해 윤 대표는 망구축 의무가 적어 투자비가 적게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전국망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투자비, 저렴한 투자비로 비롯된 저렴한 이용가격과 높은 마케팅 비용 등으로 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B2C(소비자 대상) 5G 서비스를 위해선 로밍하거나 2.3~2.5GHz나 3.5~GHz 주파수를 할당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8GHz 주파수는 B2B(기업 대상) 사업이 적절하다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미래모바일은 과거 정부가 LTE 주파수를 할당공고하고 신규 사업자에게 전국망을 구축하도록 요구했던 때에도 제4이통사에 도전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에 따르면 LTE 주파수로 전국망을 구축하는 데엔 2~3조원이 소요된다. 망구축이라는 진입장벽이 대폭 낮아졌다.

스테이지엑스에는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양사가 모두 제4이통사에 대한 의지를 보여 경매에서 낙찰자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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