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됐다. 사진은 한윤제 스테이지엑스 입찰대리인이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열린 5G 28GHz 대역 주파수 경매에 참가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 뉴시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됐다. 사진은 한윤제 스테이지엑스 입찰대리인이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열린 5G 28GHz 대역 주파수 경매에 참가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됐다. 스테이지엑스는 주요 알뜰폰 사업자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이끄는 컨소시엄이다. MNO(이동통신망사업자)로 변모하는 스테이지파이브의 향후 소비자 확보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480% 증가한 주파수 할당대가… “미래가치 고려해 경매가 결정”

지난달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5G 28GHz(기가헤르츠) 주파수 경매에서 스테이지엑스가 4,301억원의 입찰액을 제시하면서 할당대상법인으로 선정됐다. 주파수를 두고 경쟁한 마이모바일(미래모바일 주도)은 1일 입장문에서 “최선을 다해 경쟁한 스테이지엑스에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전한다”며 “통신 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성공적인 제4이통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파수 할당대가는 4,301억원으로 최저경쟁가격(742억원) 대비 480%(3,559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단순 입찰가를 기준으로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스테이지엑스의 제4이통사 자격 획득에 큰 의미가 있다”며 “28GHz 주파수를 독점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및 기술, 부가가치를 반영한 미래가치를 고려해 경매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지엑스는 28GHz로 인구밀집 특정 지역에 핫스팟망을 구축해 서비스하고 이외의 지역에선 클라우드 코어망과 통신3사(SKT, KT, LGU+) 망을 로밍해 전국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스테이지엑스에는 재무적 투자자로 신한투자증권이 참여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온라인 기반의 이동통신 서비스 유통구조 혁신 △클라우드를 활용한 인프라 비용절감 등으로 사업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스테이지파이브는 풀MVNO(자체설비보유 사업자)의 코어망을 구축하기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코어망은 향후 통신3사 망으로 로밍하는데 필요한 설비다.

이론상 최고속도가 LTE의 20배인 28GHz를 이용하는 만큼 스테이지엑스는 차별화된 B2C(소비자 대상)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삼성 △애플 △구글 △폭스콘 등과 협력해 28GHz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보급하겠다고 전했다.

◇ 스테이지엑스, 가계통신비 절감 목표

스테이지엑스는 가계통신비를 절감하는 것이 목표다. 설비 투자를 하면서도 현재 알뜰폰 요금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 묻자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직접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어 요금제가 더 좋아질 수도 있다”며 “국내 단말기 시장은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위주다. 제조사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단말기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스테이지엑스는 기존에 확보한 알뜰폰 이용자를 유지하면서도 MNO 가입자를 늘리는 것이 과제가 된다. 알뜰폰 소비자는 가격을 우선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기존 알뜰폰 고객과 MNO 고객 모두 우리 고객이 된다”고 밝혔다.

제4이통사는 통신3사와 경쟁하며 MNO 점유율을 높여가는 역할이 요구된다. 그러나 과기정통부는 신규 사업자가 당장 통신3사와 경쟁하는 것을 요구하지는 않고 28GHz 망 구축(기지국 6,000대 의무)에 노력해주길 바라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28GHz를 신규사업자가 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과기정통부는 28GHz 투자 상황을 보고 신규 사업자가 원한다면 다른 주파수를 추가 할당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아직 전국망 구축을 원한다고 밝히진 않았다.

스테이지엑스는 △카이스트 △연세의료원 △경기장 및 공연장 △공항 등에서 28GHz를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수익 모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케이블TV업계는 스테이지엑스와의 협력을 원한다고 전했다. 케이블TV업계는 지난해에도 제4이통사와 방송-통신 요금제 결합상품을 만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스테이지엑스가 전날 선정됐다. 비공식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다. 결합상품은 장기적으로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업계는 통신3사가 자사 계열 IPTV와 결합상품을 내놓으면서 점유율이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케이블TV업계는 가입자 망을 갖고 있어 스테이지엑스와 서로 협력할 방안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안)’ 정책 방향에 대한 공개 토론회에서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주파수 경매로 인한 비용이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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