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자동차가 올해 1월부터 아쉬운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 르노자동차코리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실적 반등이 시급한 르노코리아자동차(이하 르노코리아)가 올해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지속된 판매부진 속에 외부 악재까지 더해지며 초라한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월 1,87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내수시장 1,645대, 수출 226대다. 지난해 1월 판매실적과 비교하면 81.4%(내수시장 22.3%, 수출 97.1%) 감소한 수치다.

이는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압도적 꼴찌에 해당할 뿐 아니라, 역대 실적 전반과 비교해도 아쉬움이 크다. GM 한국사업장은 4만3,194대(내수시장 2,894대, 수출 4만300대), KG모빌리티는 9,172대(내수시장 3,762대, 수출 5,41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저조한 판매실적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홍해 사태’가 꼽힌다. 최근 유럽으로 향하는 선박들이 예멘 후티 반군을 피해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물류적체 현상이 심화됐는데, 그 여파로 수출 차량 선적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게 르노코리아 측 설명이다.

가뜩이나 내수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마저 큰 차질을 빚으면서 초라한 실적을 피할 수 없었던 모습이다.

문제는 최악의 출발을 안긴 악재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에 따른 수출 차질이 이어질 경우 르노코리아는 지난해보다 더 심각한 판매실적을 받아들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내수시장 2만2,048대, 수출 8만2,228대 등 총 10만4,27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불과 6년 전인 2017년 내수시장에서만 1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총 27만6,80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초라한 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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