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큰 위기를 겪었던 CJ CGV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코로나19 사태로 큰 위기를 겪었던 CJ CGV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CJ CGV가 마침내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화산업 전반이 거대한 변화를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재도약을 본격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7일 발표된 바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해 연결기준 1조5,458억원의 매출액과 490억원의 영업이익, 1,2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개선세가 뚜렷한 실적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6%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손익의 경우 적자를 이어갔으나 그 규모는 전년 대비 42.5% 개선됐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연간 흑자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CJ CGV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온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영화산업 자체가 멈춰서면서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2020년 매출액은 5,834억원으로 추락했고, 3,8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긴 했으나 그 속도는 지지부진했다. 2021년엔 매출액이 7,363억원에 그치며 2,4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22년 역시 1조2,81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가운데 767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겼다. 3년 연속 적자행진이 이어지면서 재무 문제가 심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었고, 이에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CJ CGV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은 영화산업 전반의 회복세와 맞물려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3’가 나란히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관람객수 증가세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 튀르키예 등 CJ CGV가 진출한 국가에서도 나타났다. 여기에 운영 효율화 효과가 지속되면서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게 CJ CGV 측 설명이다.

적자 터널을 빠져나온 만큼, 올해는 본격적인 재도약 행보를 보이는 것이 관건이다. 다만, 사업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콘텐츠 소비 방식에 큰 변화가 이어지면서 극장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실제 지난해 국내 총 관객수 역시 전년 대비 증가하긴 했으나, 코로나19 이전 평균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CJ CGV는 CGV 온리 콘텐츠 및 특별관 확대와 광고 역량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해외에서도 각 시장에 맞는 전략으로 실적 성장 및 수익성 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사상 초유의 위기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CJ CGV가 성장궤도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CJ CGV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07801192
2024. 02. 0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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