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결 기준 연간 최대 매출인 1조9,1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크래프톤
최근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결 기준 연간 최대 매출인 1조9,1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크래프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IP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자체 개발한 신작들과 함께 타사 IP 퍼블리싱으로 계단식 성장을 해나갈 방침이다.

◇ ‘배그’ 매출 증가에 2024년 실적 전망치 상향

최근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결기준 연간 최대 매출인 1조9,1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배그’ PC·콘솔 매출이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실적 발표에서 ‘BGMI’(배그 모바일 인도)가 지난해 서비스를 재개한 이후 12월 역대 최대 월매출 성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4분기 매출은 5,346억원으로 전년동기(4,738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인력충원과 연말 상여금이 반영돼 영업비용은 3,702억원으로 전년동기(3,476억원) 대비 7%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643억원으로 전년동기(1,262억원) 대비 30% 증가했다.

크래프톤은 인도시장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찾을 방침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BGMI를 10년 이상 성장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겠다”며 “인도의 최고 퍼블리셔가 되려 한다. BGMI e스포츠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증권가에선 크래프톤의 실적 전망치 상향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13일 미래에셋증권의 임희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PC, 모바일 매출액 증가로 인해 크래프톤의 2024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7%, 6% 상향했다고 밝혔다. 임희석 연구원은 크래프톤이 올해 매출액 2조2,310억원, 영업이익 8,150억원의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래프톤의 2024년 실적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의 정의훈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매출액 2조12억원, 영업이익 7,375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AI 기술 적용 ‘인조이’ 연내 출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는 크래프톤의 AI 기술이 적용됐다. ‘인조이’에서 이용자는 AI 기술을 활용해 아바타 ‘조이’의 외형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게임축제 지스타2023에서 관람객이 ‘인조이’를 플레이하는 모습. / 조윤찬 기자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는 크래프톤의 AI 기술이 적용됐다. ‘인조이’에서 이용자는 AI 기술을 활용해 아바타 ‘조이’의 외형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게임축제 지스타2023에서 관람객이 ‘인조이’를 플레이하는 모습. / 조윤찬 기자

올해는 크래프톤이 자체 개발한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inZOI)’ △‘프로젝트 블랙버짓’ 등의 신작이 출시될 예정이다. 김창한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이 3종의 게임은 연내 얼리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완성도가 높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상반기, ‘인조이’와 ‘블랙버짓’은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훈 연구원은 “‘다크앤다커 모바일’보다 하반기 트리플A PC·콘솔 ‘블랙버짓’과 지스타에서 호평받은 ‘인조이’의 실적 기여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세 판타지 세계관인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BM(비즈니스모델)은 배틀패스 등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BM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몰입감 있고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 플레이를 고민하고 있다. RPG에 맞는 BM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에는 크래프톤의 AI 기술이 적용돼 주목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생성형 AI ‘버추얼 프렌드’를 개발하고 있다. 주요 기술로는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는 챗봇 △사람 얼굴을 3D 아바타로 생성하는 기술 △언어를 이미지나 오디오로 변환하는 기술 등이다.

AI 기술을 게임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 김 대표는 “인조이에 이미지로 3D를 만들고 TTS(텍스트 음성 변환)를 통해 대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게임에 AI 기술을 적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조이’에서 이용자는 AI 기술을 활용해 아바타 ‘조이’의 외형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또 직업을 갖고 인간관계 시스템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기존 IP의 지속 성장를 이루면서 3~5년 주기로 신규 IP 발굴에 투자하며 계단식 성장을 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크래프톤은 △너바나나 △퍼니스톰 △스튜디오 사이 등 10개 이상의 게임사에 대해 2PP(지분 투자와 퍼블리싱 결합) 전략으로 투자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투자한 개발사들의 게임은 출시 일정이 상세하게 나온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신작 효과에 대해 임희석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스케일업(글로벌 시장 확장) 효과는 2025년부터 매출로 본격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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