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래프톤은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 전략으로 신작을 출시하며 계단식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축제 ‘지스타2023’에 마련된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 전시 부스 모습. / 조윤찬 기자 
올해 크래프톤은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 전략으로 신작을 출시하며 계단식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축제 ‘지스타2023’에 마련된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 전시 부스 모습.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크래프톤은 매년 신작을 추가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올해는 ‘다크앤다커 모바일’ 등의 신작들이 서비스될 예정이다. 크래프톤 측은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IP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 “‘다크앤다커 모바일’, ‘배그’처럼 빅 IP로 만들겠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346억원으로 전년동기(4,738억원) 대비 13%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643억원으로 전년동기(1,262억원) 대비 30% 증가해 시장 전망치(매출 4,35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를 상회했다.

29일 미래에셋증권의 임희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오는 2월 8일 크래프톤 실적 발표에서 ‘베틀그라운드’(이하 배그) 게임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2024년 전망치가 대폭 상향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배그’ PC의 2023년 누적 매출이 2022년 연간 매출의 98%를 달성했다고도 전한 바 있다.

신년 경영전략에 대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5일 사내 소통 현장에서 “‘배그’ IP(지적재산권)를 프랜차이즈화하는 방식으로 자체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라며 “배그 IP 기반 제품 라인업 확충과 내외부 스튜디오 및 아웃소싱을 통해 개발 사업을 늘리는 등 장기적 브랜드 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 전략으로 신작을 출시하며 계단식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크래프톤 측은 현재 20여개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이 가운데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등 2종의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 실적 자료에선 ‘프로젝트 블랙버짓’도 2024년 하반기 출시 목표라고 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블랙버짓은 2024년에 나올 수 있고 2025년에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크래프톤 관계자는 “배그 IP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배그처럼 빅 IP를 만들기 위해 주요 신작을 계속 낸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다크앤다커 모바일’, ‘다크앤다커’와 다른 게임”

익스트랙션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지난해 게임축제 ‘지스타2023’에 전시된 바 있다. 해당 게임은 △중세 판타지 배경의 RPG △배틀로얄 △던전 크롤러 요소가 결합됐다. 이 게임은 어두운 던전을 탐험하며 몬스터 및 이용자 간 전투를 통해 보물을 획득하는 것이 특징이다.

크래프톤의 블루홀 스튜디오는 아이언메이스의 PC 게임 ‘다크앤다커’ IP를 ‘프로젝트 AB’에 적용해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자체 개발했다. ‘다크앤다커’는 2022년 8월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게임이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IP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크앤다커’는 넥슨 미출시 프로젝트 P3를 개발하던 직원이 퇴사 후 아이언메이스에서 유사하게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넥슨과 아이언메이스는 ‘다크앤다커’의 국내 서비스를 두고 치열하게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지법 민사31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지난 25일 아이언메이스가 넥슨을 상대로 신청한 영업방해금지 가처분 신청과 넥슨이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낸 영업비밀 및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법원은 가처분 신청이 아닌 본안소송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다크앤다커’의 국내 서비스는 본안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능하게 됐다.

현재 ‘다크앤다커’ 본안소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1부에서 진행되고 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1년 6월 웹젠의 ‘R2M’이 ‘리니지M’을 표절했다며 소송을 시작하고 지난해 8월에서야 1심 승소 판결을 받았다. ‘다크앤다커’ 또한 판결이 나오기까지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비스는 ‘다크앤다커’ 관련 재판과 상관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의 임희석 연구원은 “본안소송에선 넥슨이 승소할 가능성도 있지만 ‘다크앤다커’ 이름만 사용하고 자체 에셋으로 개발한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대한 서비스 금지까지 이어질 확률은 낮다”고 밝혔다.

가처분 신청 기각을 계기로 ‘다크앤다커’의 콘텐츠를 모바일 게임에 반영할 것이냐는 질문에 크래프톤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모바일 게임은 블루홀이 개발한 게임”이라며 “‘다크앤다커’ PC게임과 다른 게임이다. 향후 크래프톤만의 차별화된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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