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SMR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추진
주거 생활 플랫폼 ‘홈닉‘ 확대 적용으로 주택 분야 강자 유지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PF발 리스크가 올해 초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본격화된 이후 건설업계 내에선 일부 건설사가 다음 타자로 지목되는 등 암울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고물가, 건자재가격 급등, 수요층의 구매심리 위축, 중동 및 러-우 전쟁 장기화 등 불안한 대내외 여건으로 인해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시사위크>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 한해 위기극복을 위해 채택한 전략과 중점 강화 분야는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삼성물산이 올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강화, 주거 생활 플랫폼 ‘홈닉‘ 확대 적용, 스마트시티 해외시장 선점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뉴시스
삼성물산이 올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강화, 주거 생활 플랫폼 ‘홈닉‘ 확대 적용, 스마트시티 해외시장 선점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갑진년 올 한 해 그린수소·SMR(소형모듈원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와 함께 지난해 론칭한 스마트홈 플랫폼 ‘홈닉’을 통해 주택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스마트시티 해외시장 선점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지속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글로벌 파트너와 연계 신재생에너지 사업 본격화

삼성물산은 올해 국내를 비롯해 사우디‧UAE(아랍에미리트)‧호주 등 해외지역에서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해 신재생 발전과 연계한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파트너와 연합해 루마니아 SMR시장을 적극 개척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말 삼성물산은 김천시를 비롯한 국내 에너지 관련 기업들과 오프그리드(Off-grid) 태양광발전을 활용해 청정 에너지원인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경북 김천시에 구축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MOU 체결식에는 김천시를 포함해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기술, LS일렉트릭, 수소에너지네트워크, 에스퓨얼셀 등 에너지 관련 국내 공기업 및 민간기업들이 다수 참여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김천시에 위치한 김천 태양광발전소로부터 얻은 100%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일일 0.6톤(t)의 그린수소를 생산한 뒤 저장‧운송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기본설계 및 상세설계, 주요 기자재 구매, 시공 등 EPC(설계·구매·시공)를 총괄하는 삼성물산은 올해 12월까지 수전해 설비를 구축한 후 내년 1월부터 실제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지난해 12월 삼성물산은 오만의 에너지공기업 OQ, 일본 마루베니, UAE Dutco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만이 발주한 그린암모니아 사업권을 획득했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확보한 그린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는 오만 남부 항구도시인 살랄라(Salalah) 자유무역지대 내에서 연간 100만톤 규모의 그린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사전조사‧기본설계 등을 거쳐 오는 2027년 착공해 2030년부터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생산된 그린암모니아는 한국‧일본 등 글로벌시장으로 수출돼 향후 무탄소 청정에너지 전력생산에 활용된다.

삼성물산은 이보다 훨씬 앞선 작년 5월에는 일본 미쓰비시 상사의 계열사인 글로벌 에너지 전문 기업 DGA(Diamond Generating Asia)와 호주 그린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의 공동 개발 및 운영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성물산과 DGA는 서호주 지역에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조성하고 이와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

삼성물산은 루마니아를 기점으로 동유럽 SMR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작년 6월 삼성물산은 미국 원전기업 뉴스케일파워를 비롯해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이인프라(E-INFRA), 노바파워앤가스, 플루어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은 해외시장 사업 확대를 위해 뉴스케일에 7,000만 달러(한화 약 900억여원)를 투자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도 점차 늘리고 있다. 

올해 삼성물산은 초기 단계인 그린수소·암모니아, SMR 등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궤도권에 올린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선보인 주거 생활 플랫폼 ‘홈닉‘을 올해 확대 적용한다. /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지난해 선보인 주거 생활 플랫폼 ‘홈닉‘을 올해 확대 적용한다. / 삼성물산

◇ ‘홈닉’ 기반으로 주택 분야 경쟁력 강화

삼성물산은 지난해 7월말 선보였던 주거 생활 플랫폼 ‘홈닉’을 올해 자사 브랜드에 대대적으로 확대 적용해 국내 주택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다.

‘홈닉’은 홈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홈스타일링, 입주민 문화·취미 생활, 커뮤니티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삼성물산에 의하면 ‘홈닉’은 스마트홈 기술을 고도화해 주거공간을 업그레이드하는 ‘홈그라운드’와 입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라이프인사이드’ 2개 카테고리로 구분하며 총 20여가지에 이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홈닉’을 이용하는 입주민은 국내 이동통신사와 포털 사이트, 가전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차량 주차등록, 커뮤니티 시설 예약, 조명 자동 점등, 공지 및 날씨 정보 확인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8월말 삼성물산은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민을 시작으로 ‘홈닉’ 보급에 나선 바 있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입주민이 직접 주거공간을 쉽게 변형할 수 있는 ‘넥스트 라멘구조’, ‘인필(In-Fill)시스템’을 올해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넥스트 라멘구조’는 집 내부 공간을 거주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세대 내부 기둥을 없애고 수직 기둥에 수평 부재인 ‘보’를 더한 구조다. ‘인필(In-Fill) 시스템’은 조립형 모듈방식 건식바닥과 벽체를 적용해 바닥이나 벽을 손쉽게 해체하고 재활용·재설치가 가능하며 가구 자체가 하나의 벽이 되는 자립식 가구를 설치하고 이동할 수 있다.

◇ 스마트시티 글로벌 시장 선점 추진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자사가 보유한 주거플랫폼,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을 해외 현지 스마트시티 사업에 적용해 글로벌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선다.

작년 10월말 삼성물산은 서울 상일동 본사에서 인도네시아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시나르 마스 랜드(Sinar Mas Land)와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물산에 의하면 현재 시나르 마스 랜드가 주도하는 BSD(Bumi Serpong Damai) City 사업은 자카르타 남서부 지역에 여의도 면적 20배에 달하는 6,000만㎡ 규모의 민간 최대 규모 신도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이 지역에 자사가 보유 중인 스마트홈 플랫폼과 모듈러, 신재생 에너지 등 스마트시티 핵심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같은 해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 Smart City Expo World Congress)’에서 선보였던 핵심 요소를 스마트시티 사업에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당시 삼성물산은 △재생에너지 및 ESS 등 에너지 솔루션 △바이오가스 △모듈러 △스마트 물류 △홈 플랫폼 △빌딩 플랫폼 등을 올해 해외 스마트시티 사업에 적극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올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사업 경쟁력 고도화 △수익구조 개선 △유망분야 신사업 본격화 등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 달성에 집중할 것”이라며 “아울러 핵심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창출된 재원을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과정을 거쳐 지속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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