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의 지난해 실적이 뚜렷한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HMM
HMM의 지난해 실적이 뚜렷한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HMM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매각이 무산된 HMM이 지난해 가파른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던 전년에 비해 매출은 절반 이상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9조원 이상 사라진 모습이다.

HMM은 지난 14일 2023년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HMM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8조4,009억원, 영업이익 5,848억원, 당기순이익 1조62억원이다. 앞선 2022년과 비교하면 실적 하락세가 뚜렷하다. 매출액은 54.79%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9조,3644억원 줄어들며 94.12%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90.05% 줄었다.

앞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듭 갈아치웠던 HMM은 지난해 매출액 18조5,827억원, 영업이익 9조9,493억원, 당기순이익 10조1,171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에 따른 것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물동량이 늘고 운임이 치솟으면서 호황을 누렸던 것이다.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HMM의 실적 하락 폭에 주목하기보단,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정상화 수순이란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5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던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갈수록 어려워진 여건 속에서 오히려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업황 또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HMM의 지난해 실적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매출 및 수익성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확인된다. 또한 글로벌 해운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자전환이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에 비춰보면 HMM은 올해 실적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을 넘어 분기 또는 연간 적자전환까지 우려된다.

변수는 국제정세다. 최근 중동 등의 국제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해운업계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해상운임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코로나19 때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한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0년대 들어 실적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HMM이 올해는 어떤 결과를 마주하게 될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HMM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14800719
2024. 02.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