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HMM을 둘러싸고 예사롭지 않은 변수들이 이어지고 있다. / HMM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HMM을 둘러싸고 예사롭지 않은 변수들이 거듭 등장하고 있다. HMM의 새 주인 찾기가 신속하고 원만하게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각각 HMM의 최대주주 및 2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7월 매각을 공고한데 이어 지난 8월엔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당초 HMM 지분을 늘려온 SM그룹이 인수 의지를 밝히고 독일의 하팍로이드가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실사가 진행 중인 현재는 LX그룹·하림그룹·동원그룹이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HMM 둘러싼 변수들이 등장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먼저, 업황 및 실적이다. HMM은 코로나19 사태로 해운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지난 2년간 경이로운 실적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다시 뚜렷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HMM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을 밑돌았고, 영업이익은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아예 적자 우려까지 제기된다. 가뜩이나 덩치가 큰 HMM의 이러한 업황 및 실적 부진은 인수를 추진하는 쪽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은 포스코도 꾸준히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는 HMM 인수 후보군 중 하나로 여겨졌으나 실제 입찰엔 참여하지 않았고, 현재도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 중 상당수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3월 이후엔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인수전에 뛰어든 세 중견그룹을 향한 물음표와도 무관치 않다. LX그룹과 하림그룹, 동원그룹 등은 저마다 HMM을 인수하고자하는 배경 및 목적이 뚜렷하고 의지 또한 강력하다. 다만, 규모 및 자금력 측면에서 미덥지 못한 시선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포스코는 규모 및 자금력 측면에서 HMM을 품기 충분한 몇 안 되는 국내 대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진행 중인 HMM 매각 실사는 다음 달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며, 본 입찰을 비롯한 전반적인 매각 윤곽도 연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HMM이 이번 매각 절차를 통해 새 주인을 만나게 될지, 또 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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