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5,990만원부터, 6세대 대비 1,000만원 내외 인상
에코부스트 프리미엄 풀옵션, 美 약 5,200만원
운송료·개소세 등 포함 시 가격 비슷… “가장 저렴한 수입 스포츠카”

포드코리아가 15일 오전 7세대 머스탱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 포드코리아
포드코리아가 15일 오전 7세대 머스탱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 포드코리아

시사위크|광명=제갈민 기자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는 15일 오전,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머스탱의 7세대 풀체인지 모델 ‘올-뉴 포드 머스탱’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포드코리아는 신형 머스탱의 국내 출시를 통해 실적 반등을 이뤄낼 계획이다. 다만 국내 판매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이는데, 포드코리아 측은 “동일한 옵션을 적용하면 미국 시장과 가격 차이는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한 점을 강조했다.

이번에 출시된 7세대 머스탱은 2.3ℓ 에코부스트와 5.0ℓ GT 2가지 엔진 구성 및 쿠페와 컨버터블(오픈카) 모델로 출시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5%)를 포함해 △에코부스트 쿠페 5,990만원 △에코부스트 컨버터블 6,700만원 △GT 쿠페 7,990만원 △GT 컨버터블 8,600만원으로 책정됐다. 사실상 최소 6,000만원인 셈이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판매한 6세대 머스탱에 비해서는 쿠페형 기준 최저 판매가격이 △에코부스트 약 840만원 △GT 약 1,100원 정도 인상됐다. 가격 인상폭이 크고 국내 판매가격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다. 그나마 포드코리아 측의 설명대로 풀옵션을 적용하고, 운송료 및 홍보마케팅 비용, 딜러 마진 등을 고려하면 아주 비싼 값으로 책정되지는 않았다고 평가된다.

포드 미국 사이트에서 차량 구성을 살펴보면 쿠페형 모델은 △에코부스트 △에코부스트 프리미엄 △GT △GT 프리미엄 △다크호스 △다크호스 프리미엄 6종이 있으며, 컨버터블 모델은 △에코부스트 △에코부스트 프리미엄 △GT 프리미엄 3종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엔트리급인 에코부스트 기본형 모델은 3만920달러(약 4,130만원)부터다. 우리나라 기준 개소세를 포함하더라도 3만2,466달러(약 4,333만원)다. 국내 판매가격에 비해 저렴하게 느껴지지만, 이는 별도로 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일명 ‘깡통 모델’이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가 15일 오전, 7세대 머스탱 출시행사에 참석해 포토세션을 진행했다. / 포드코리아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가 15일 오전, 7세대 머스탱 출시행사에 참석해 포토세션을 진행했다. / 포드코리아

하지만 국내에는 해당 모델이 도입되지 않는다.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 판매가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에 도입된 모델은 에코부스트 프리미엄 및 GT 프리미엄 모델의 쿠페와 컨버터블이며, 대부분 풀옵션 모델이다. 이 때문에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처럼 보인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머스탱 에코부스트 프리미엄 모델 기준 유료 옵션 △에코부스트 프리미엄 하이(201A) 장비 △하이퍼포먼스 패키지 △매그너라이드 댐핑 시스템 △액티브 밸브 퍼포먼스 배기 △빨간색 브레이크 캘리퍼 △실내 앞뒤 프리미엄 플로어 라이너 등 대부분을 적용할 시 가격은 3만8,685달러(약 5,167만원)다. 여기에 우리나라 기준 개소세를 적용하면 4만619달러(약 5,425만원)며, 운송료·홍보마케팅 비용·딜러 마진 등으로 약 500만원 정도 추가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 국내 판매가격 5,990만원과 비슷해진다.

특히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포츠카를 살펴보면 포드 머스탱보다 저렴한 스포츠카는 토요타 GR 86 모델이 존재하지만 성격이 다르고 수동변속기만 탑재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대중적인 스포츠카 중에서는 머스탱이 가장 저렴한 셈이다.

다만 각각의 엔진 구성에서 고급형인 ‘프리미엄’ 트림만 들여온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앞서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캐딜락이 앞서 다양한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프리미엄 럭셔리’ 및 ‘스포츠’ 트림만 들여와 국내 판매가격이 높게 책정되고,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제한적인 현상이 발생해 판매량이 계속해서 주춤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합리적인 옵션을 구성한 4,000만원대 후반 또는 5,000만원대 초반 수준의 모델이 존재한다면 더 많은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포드코리아 측은 ‘한국 소비자 니즈’를 분석해 도입 모델의 옵션을 구성했다는 입장이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는 “머스탱은 시작부터 머스탱만의 고유한 길을 택해 60년간 발전시켜 전 세계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포츠카다”라며 “이번 7세대 올 뉴 포드 머스탱 역시 전통 계승과 혁신적 진화를 모두 거쳐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만큼, 한국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탱은 2019년 연간 1,006대 판매를 기록했다. 당시에는 경쟁자로 쉐보레 카마로 등이 존재했음에도 머스탱이 연간 1,000대 이상 판매된 점은 경쟁력이 입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7세대 머스탱이 올해 포드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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