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지난 15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과정에서 단독 입찰
삼성물산, 수의계약 의향 공문 검토 후 앞으로의 사업방향성 결정

지난 15일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 과정에서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입찰했다. / 뉴시스
지난 15일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 과정에서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입찰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노량진 뉴타운 사업 중 노른자로 꼽히는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 진행 결과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입찰함에 따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1차 시공사 입찰 과정에서는 건설사들이 단 한 곳도 입찰하지 않아 유찰된 바 있다. 이번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선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입찰함에 따라 조합이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업계 및 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은 포스코이앤씨와 함께 그간 유력 경쟁자로 꼽혔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에게도 수의계약 의향 여부를 묻는 공문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향후 두 회사 가운데 어떤 곳이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최종 수주할지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 예상과 달리 건설사 관심 적은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 13만2,187㎡의 부지를 지하 4층~지상 최고 33층 28개동 아파트 2,992세대 및 부대시설 등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1조원 가량의 총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노량진1구역 사업부지는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및 7호선 장승배기역 사이에 위치해 있어 여의도, 강남, 용산 등 서울 주요 거점 지역으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아울러 3,000세대에 근접한 대규모 단지로 조성됨에 따라 정비업계 내에선 우수한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월등한 입지 조건에도 불구하고 시공사 선정은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작년 9월 열린 1차 현장설명회에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건설사 7곳이 참여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2차 설명회에서는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등 6곳의 건설사들이 참석했다.

두 번에 걸쳐 진행한 현장설명회 당시 시평 상위권에 속한 건설사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업계는 시공사 선정 과정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앞서 지난해 11월 1차 시공사 선정 입찰과정에서는 500억원 규모의 입찰보증금을 납부한 건설사가 아무 곳도 등장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후 지난 15일 조합은 2차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고 그 결과 포스코이앤씨만 입찰보증금을 납부한 뒤 단독 입찰했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서는 2회 이상 시공사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에서 입찰자가 없거나 단독입찰로 2회 이상 유찰이 될 시 사업시행자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은 이번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3.3㎡(평)당 공사비 730만원 △조합 유이자 사업비와 공사비 5대 5 상환 △조합원 분담금 입주시 90% 납부 △공사비 물가인상 1년 유예 등의 사업조건을 내걸었다.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은 수의계약 의향을 묻는 공문을 삼성물산에도 발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은 수의계약 의향을 묻는 공문을 삼성물산에도 발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 업계가 바라본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노량진1구역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건설사 관계자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웬만한 건설사의 경우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모두 참석하려 한다”며 “현장 분위기상 유추해볼 때 아마 노량진1구역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가 주변 대비 너무 낮아 여러 건설사가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용산 등 노량진1구역 인근 정비사업지의 공사비는 평당 800~900만원 선에서 거론되는 반면 노량진1구역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평당 73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여기에 1년 간 공사비 물가인상 유예 항목까지 더해지면서 건설사들이 부담감을 느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합이 단독 입찰한 포스코이앤씨와 즉시 수의계약 체결하지 않은 채 삼성물산에게까지 수의계약 의향을 묻는 공문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은 아마 그간 스포트라이트에도 불구하고 막상 건설사들의 관심이 적음에 따라 이에 당황한 조합이 외부 시선을 염두에 두고 한 조치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한편 이번에 단독입찰한 포스코이앤씨는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조합원들에게 최대 이익을 선사하고자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입찰하게 됐다”며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적용해 노량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입찰 불참’ 삼성물산, 앞으로 행보는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 15일 입찰이 마감됐으나 조합 측은 포스코이앤씨랑 바로 수의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채 수의계약 의향을 묻는 공문을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에 동시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현재까지 해당 공문을 공식 접수하지 못해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시사위크>에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 입찰 과정에서 당사가 입찰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은 이유는 여러 조건이 안 맞았기 때문”이라며 “빨라야 다음 주 정도 조합측으로부터 공문이 당사로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 수의계약 공문에 대한 회신은 3월 5일까지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공문을 받아 본 이후에나 앞으로의 사업 운영 방향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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