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물가 및 경기 침체에도 식품업체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수출 호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뉴시스
지난해 고물가 및 경기 침체에도 식품업체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수출 호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해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가운데 식품업체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가 올라 가공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라면 등에서 해외 수출 호조가 나타나면서 식품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 ‘3조 클럽’ 식품기업 9곳… CJ프레시웨이‧롯데칠성 입성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한 식품업체가 7곳에서 9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기존 △CJ제일제당 △농심 △대상 △동원F&B △롯데웰푸드 △오뚜기 △SPC삼립에 이어, 이번에는 CJ프레시웨이와 롯데칠성음료가 연매출 ‘3조 클럽’에 새롭게 입성하게 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소주와 제로 음료 흥행에 힘입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2,247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3.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 감소해 2,10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소주 부문의 성장이 눈길을 끈다. 롯데칠성의 IR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부문 국내 매출액은 3,387억원으로 전년대비 22.4% 증가했다.

출시 직후부터 돌풍을 일으켰던 소주 ‘새로’를 통해 롯데칠성은 소주 시장점유율도 크게 확대한 모양새다. 롯데칠성에 따르면 새로 출시 전인 2021년 15.3% 수준이었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0.7%로 늘어났다. 새로의 시장점유율은 7.9%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CJ프레시웨이도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3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공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연간 매출액은 3조742억원으로 전년대비 11.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 늘어 993억원을 기록했다. 식자재 유통 고객 수 확대와 단체급식 사업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당초 연매출 3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됐던 풀무원은 지난해 2조9,9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불발된 모양새다. 다만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알려진다. 영업이익은 620억원가량으로 전년대비 135.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 측은 국내외 판매 호조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해외에서 잘 팔린 ‘K-푸드’… 호실적 그린 식품업계

수출 호조의 영향을 받은 식품기업도 있다. 특히 지난해 라면이 해외에서 잘 팔리면서 라면업체들이 호실적을 보였다.

공시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3조4,1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9.0%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9.1% 큰 폭으로 늘어나 2,121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측은 이와 관련해 “국내 주력사업인 면‧스낵 매출 및 해외 사업 성장 등에 따라 영업이익 등이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런 가운데 삼양식품의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929억원이지만 이는 전년대비 31.2% 증가한 수준으로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5% 큰 폭으로 증가해 1,468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삼양식품 측은 “지난해 해외법인과 밀양공장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해외매출을 대폭 확대했다”면서 “3분기 해외매출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4분기 중국 최대 쇼핑축제에선 13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전했다. 삼양식품은 현재 미국에서 월마트‧코스트코에 입점을 완료했으며, 주류 채널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외 CJ제일제당도 해외를 기반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 사업 부문에서 전년대비 1.4% 늘어난 매출액 11조2,644억원, 4.9% 늘어난 영업이익 6,546억원 등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식품 사업 부문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앞서기도 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는 냉동치킨과 가공밥의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19%, 15% 성장했다. 지난해 본격 진출한 유럽과 호주 권역은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전체 매출은 29조235억원(3.5%↓), 영업이익은 1조2,916억원(22.4%↓)을 기록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롯데칠성음료/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05800712
2024. 02. 05.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J프레시웨이/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08900789
2024. 02. 08.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농심/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07801138
2024. 02. 0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양식품/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131800395
2024. 01. 3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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