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공천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공천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강남병에서 컷오프된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의 반발에 대해 이번 공천은 원칙에 따른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컷오프된 현역의원들이 당의 시스템 공천을 문제 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남·서초에서는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두 번 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공천권자가 밀어 넣는 그런 것을 하겠다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계파를 기준으로 공천이 이뤄졌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 강남병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전략공천하자 해당 지역구 현역인 유 의원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정량지표에서 자신이 우세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관위의 명확한 소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관위가 유 의원을 타지역으로 재배치 하는 것을 검토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순서가 틀렸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논란을 진화하는 데 부심이다. 공천 잡음이 당의 시스템 원칙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 개인에 대해) 최대한 언급을 자제한 것은 공관위가 지켜야 될 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공관위의 결정 자체가 무조건 잘못됐다든지 시스템 공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주장과 함께 객관적 데이터나 근거를 밝혀달라고 하시면 밝혀드리겠다”고 했다.

장 총장은 “공천에 있어서 국민에게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지역에서는 공관위가 여러 사정을 감안해 달리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사정을 고려했을 때 공관위의 강남병 결정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수긍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량 지표로) 기계적으로 계산기로 공천할 것 같으면 공관위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당이 유 의원에 대한 재배치를 철회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시스템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부정하는 분을 재배치할 필요는 없다”며 “재배치는 원팀이 함께 가는 것이 전제 아닌가. 당이 대단히 포용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포용은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