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2대 총선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2대 총선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조용한 공천’을 지속하던 국민의힘의 시스템 공천이 공천 막바지에 이르자 힘이 빠진 모양새다. 컷오프(공천 배제)된 유경준(초선‧서울 강남병) 국민의힘 의원은 결과에 반발하며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해 시스템 공천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강남병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시스템 공천을 부정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유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스템 공천을 자부하던 공관위가 정량적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의사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러한 결정을 한 공관위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소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2월 5일 당에서 실시간 제 경쟁력 조사 수치는 49.8%이고, 2등 후보는 20% 초반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그는 “사실과 다르다면 공관위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여 시스템 공천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배제를 받고 당황스러웠다”며 “국회나 지역 활동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공천 배제는 생각도 못 했다. 전날 오전 고동진 전 사장이 면접에 들어갔다고 해서 ‘뭐가 잘못되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그는 “시스템 공천을 믿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경선을 배제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바뀌는 것”이라며 “제 개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당의 공천 시스템 작동 과정에 대해 상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당 공관위는 “강남병은 단수추천 기준에 해당된다는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며 “공관위가 실시간 본선 경쟁력 조사 결과, 1위 후보 49.6%, 2위 후보 41.3%, 3위 후보 38.1%, 4위 후보 35.2%, 5위 후보 34.0%로 단수공천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의원은 “제가 들은 것과 전혀 다르다”면서 “경선 조건에 해당되고 이렇게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많으면 경선시켜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이 지역 재배치 관련해 ‘사전에 연락이 잘 안됐다’고 한 것에 대해 “공관위원장이 저에게 연락한 적이 없다”며 “사무총장에게 여러 의견을 줬는데 답변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사무총장이 다른 번호로 전날 오전에 한 번 연락한 게 확인됐지만 누군지 몰라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낮에 한 번 더 전화가 와서 (지역 재배치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일단 순서가 틀렸다”며 “저를 공천 배제하고 타지역에 배치하려 했다면 초반에 해야 했고 다 끝난 마당에 갈 수 있는 지역도 한정돼 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불출마를 선언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의원의 공천 탈락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것은 이성과 논리로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이고 비과학적인 공천”이라며 “굳이 부르자면 오컬트 공천, 파묘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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