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종섭 특검’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특검법 남발을 지적했다. 

윤 원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은 수사기관의 수사가 끝났을 때 수사가 미진하거나 공정하지 못했다고 판단했을 때 제한적이고 보충적으로 쓰는 수단”이라며 “너무 특검법을 남발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에 피의자로 입건돼 출국금지 조처됐지만, 호주 대사로 임명되면서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날(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상 국가기관이 공권력을 동원해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킨 초유의 사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의안과에 ‘이종섭 특검법’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이 전 장관에 대한 수사를 방해 의혹을 받는 대통령실, 관련 부처인 법무부와 외교부 등에 대한 수사를 골자로 한다. 

윤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이 전 장관이 호주 대사로 부임한 것과 관련해 해외 도피라든지 이런 프레임으로 정치적으로 선거에 악용하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상식적으로 전직 장관이기도 하고 현직 대사이기도 한데 수사기관에서 부르면 안 올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공수처에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엔 “앞으로 확인해 봐야겠으나 이게 출국금지 사유가 된다고 생각하시냐”며 “23년 9월 고발되고 조사도 하나도 안 하고 출국금지만 계속 연장하고 있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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