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바이오가 지난해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제일바이오
제일바이오가 지난해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제일바이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가족 간 경영권 분쟁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동물의약품 전문기업 제일바이오가 실적 또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공시된 바에 따르면, 제일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121억원, 영업손실 20억원, 다기순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1.1% 감소하고, 영업손실 규모는 35.84% 증가한 실적이다.

앞서도 지속돼왔던 실적 추락이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이어진 모습이다. 제일바이오는 2014년 400억원에 육박했던 연간 매출액 규모가 2017년 300억원 밑으로 떨어지더니 △2018년 278억원 △2019년 229억원 △2020년 189억원 △2021년 169억원 △2022년 153억원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여 왔다.

또한 2020년 4억8,000여만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하더니 △2021년 17억원 △2022년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어느덧 4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적자행진이다.

이 같은 위기 상황 속에 제일바이오는 지난해 한바탕 ‘골육상쟁’을 치른 바 있다. 창업주인 심광경 회장의 장녀인 심윤정 전 대표가 부모인 심광경 회장 및 부인, 그리고 동생 심의정 사장과 대립하며 경영권 분쟁을 벌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해임과 고소 등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기까지 했다. 

결과적으로는 지난해 8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심광경 회장 측이 승리했으며, 지난해 11월엔 차녀 심의정 사장이 부모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아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처럼 큰 혼란을 몰고 왔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 됐지만 제일바이오는 풀어야 할 당면과제가 산적해있다. 당장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실적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와 이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 등도 까다로운 현안으로 지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제일바이오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 15%)이상 변동’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313902060
2024. 03. 1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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