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바이오가 본격적인 상장폐지 관련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 제일바이오
제일바이오가 본격적인 상장폐지 관련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 제일바이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제일바이오가 결국 본격적인 상장폐지 관련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걷잡을 수 없이 이어진 골육상쟁이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일 제일바이오와 관련해 ‘기타시장안내’를 공시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4일 전까지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제일바이오 측이 정해진 기한 내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할 경우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 기간이 연장된다. 만약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에 대한 최종 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제일바이오가 이처럼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한 이유는 횡령‧배임혐의 발생 때문이다. 제일바이오는 지난 7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전 경영진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으며, 배임 혐의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서면서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는 지난 4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경영권 분쟁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제일바이오는 오너 2세 장녀인 심윤정 전 대표가 부친이자 창업주인 심광경 회장과 그의 부인, 그리고 차녀 심의정 이사와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약 4개월 간 대표 자리에 앉았던 심윤정 전 대표가 심광경 회장과 심의정 이사의 과거 배임 혐의를 확인했다며 고소한 것이다. 이후 심윤정 전 대표는 지난달 개최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에서 해임됐으며, 현재는 심광경 회장과 심의정 이사가 다시 경영진으로 복귀한 상태다.

골육상쟁으로 인한 혼란에 이어 상장폐지 위기를 맞게 된 제일바이오가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코스닥시장본부, 제일바이오 관련 ‘기타시장안내’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811001354
2023. 09. 0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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