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명단에 반발해 거취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던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당 잔류를 선언했다. / 뉴시스
비례대표 명단에 반발해 거취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던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당 잔류를 선언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비례대표 명단을 둘러싼 개혁신당의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다. 거취를 고민해 온 양향자 원내대표가 개혁신당에 잔류 의사를 밝히면서다.

양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은 분열할 권리도 포기할 자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재냐 종북이냐, 양자택일, 극단의 정치가 극단의 선거를 만들고 있다”며 “이런 분열의 시대에 맞서기 위해 개혁신당은 탄생했다. 비록 그 길이 암흑천지일지라도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했다.

앞서 개혁신당은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비례대표 순번 명단을 확정했다. 그러나 양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첨단 과학기술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자신이 영입한 이창한 전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이 비례대표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이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양 원내대표는 전날 거취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2시에 예정됐던 기자회견은 20여 분을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양 원내대표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님과 경안천을 걸으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 대표께서는 본인이 반도체 전문가가 되어 대한민국을 첨단산업 선도국가, 과학기술 패권국가로 도약시키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약속과 진정성을 믿고 저는 어렵고 힘든 이 가시밭길을 함께 건너가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양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라며 “유일한 미래 세력인 개혁신당은 분열할 권리도 포기할 자유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둠이 짙어질수록 동트는 새벽은 더욱더 가까워지기 마련”이라며 “극단과 분열의 정치가 지배하는 암흑의 시간을 이겨내고 희망이 봄꽃처럼 피어나는 개혁의 시간을 활짝 열어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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