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미래 당사에서 제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순번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종학 공관위원, 유 공관위원장, 전혜진 공관위원.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미래 당사에서 제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순번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종학 공관위원, 유 공관위원장, 전혜진 공관위원.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힘이 ‘기호 4번’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5명을 비례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로 이동시켰다고 22일 밝혔다. 비례대표 의원 8명의 당적 이동 후 재차 ‘의원 꿔주기’에 나선 데 대해 비판이 일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장동혁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5명의 국민의힘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이 어제 국민의미래로 당적 이동을 완료했고, 국민의미래는 기호 4번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선거일에 투표용지를 받아 든 유권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 기호 2번, 국민의미래 기호 4번’이라는 번호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선거법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기호 6번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공직선거법상 5명 이상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거나 직전 대통령 선거,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전국 유효 투표 총수의 3% 이상 득표한 정당을 대상으로 기호를 우선 부여한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근태·김예지·김은희·노용호·우신구·이종성·정경희·지성호 의원 등 8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국민의미래로 보냈다. 선거법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이라고 명시한 부분을 확인하지 않고 ‘비례대표’ 의원만을 국민의미래로 보낸 것이다.

이에 4‧10 총선 기호 확정일인 이날 김병욱·김영식·김용판·김희곤·이주환 의원 등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5명의 지역구 의원을 국민의미래로 보냈다. 

장 본부장은 당의 조치에 대한 비판을 인식한 듯 “당초 순번을 받는 마지막 날 상황을 고려해 의원들의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했듯이, 더이상 변동 가능성이 없을 시점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다소 급박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당은 “이 모든 상황의 근본 원인은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키는 준연동형비례대표제에 있다”며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장 본부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말 한마디로 준연동형비례대표제가 유지되는 기형적 상황이 없었다면, 의원들을 탈당시켜야 하는 상황은 애초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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