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학습지로 시작해 재벌 총수에 오르며 승승장구 성공가도를 달리던 성공신화가 결국 꺾인 것이다.

윤 회장은 5일 오후 2시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 내 웅진 본사에서 '웅진사태'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윤 회장은 그룹의 위기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히고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에서 사퇴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윤 회장의 이번 기자회견은 지주사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것으로, 이는 계열사 극동건설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서 돌아온 150억원 규모의 만기어음을 막지 못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윤 회장은 우선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며 “채권단에게도 임직원들에게도 뭐라고 말할 수 없이 죄송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며 “경영을 잘하겠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크게 발전시켜 사회에 취업이나 국가에 공헌하겠다는 것이 잘못돼서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웅진그룹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현재 가진 돈을 거의 다 써서 사회에 환원 할 입장이 못 된다”며 “자식의 주식과 웅진코웨이 주식, 캐피탈 등 800억원을 투자해 빚 밖에 없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학습지 사업으로 시작해 30년만에 매출 6조원대의 그룹으로 급성장시킨 인물이다. 재계의 ‘성공신화’로 불려왔으나 문어발식 확장과 지나친 M&A로 웅진그룹을 위기로 내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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