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스페셜뉴스
[2018 격동의 IT ②] 급성장한 AI스피커 시장, “콘텐츠 잡아라”
2018. 12. 28 by 장민제 기자 jmj83501@sisaweek.com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 홈'. / 구글
올해 AI스피커 시장은 전년 대비 두배가량 성장했다. 사진은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 홈'. / 구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AI(인공지능) 산업이 급격한 성장세는 올 한 해 IT업계의 대표적 이슈 중 하나다. 주역은 스마트 스피커(AI스피커)로,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이는 ‘중국’이란 새로운 시장의 형성 및 신규 플레이어들이 대거 등장한 덕분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강자인 아마존의 입지는 예전보다 좁아졌고, ‘혁신’의 대명사였던 애플은 존재감을 감췄다.

◇ 중국 제조사 등장에 AI시장 급성장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AI스피커 출하량은 920만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40만대) 대비 278% 급증한 것으로, 이 같은 성장세는 2분기(117만대, 203%)는 물론 3분기(227만대, 197%)까지도 이어졌다.

이는 새로운 사업자들의 등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두, 알리바바,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출하량을 늘리며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시장에 참전한 구글의 급부상으로 선구자 겪인 아마존의 입지가 좁아지기도 했다. 아마존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1분기(43.6%) 최초로 50%이하를 기록했고, 2분기 41%, 3분기 31.6%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애플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작년 말 AI비서 시리가 탑재된 ‘홈 팟’을 선보인 애플은 올해 1분기 시장에서 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후 애플의 점유율은 2분기 5.9%, 3분기 4.8%로 점점 낮아졌다. 연초 애플의 AI스피커 시장 점유율이 12%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 무색할 정도였다.

애플의 실패는 ‘고가’ 정책에 치중한 탓으로 분석된다. 애플 홈팟의 출고가는 349달러(약 40만원)인 반면, 화웨이는 60달러(399위안)에 불과하다. 반면 구글과 아마존은 메인 AI스피커를 10만원 전후에 내놨고, 미니형은 메인 AI스피커의 절반가격에 불과했다. 특히 애플 AI비서 ‘시리’의 인공지능 수준이 구글, 아마존보다 낮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 3분기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 아마존의 영향력이 급격히 감소한 가운데, 구글 및 중국업체들이 급성장 했다. / SA
올해 3분기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 아마존의 영향력이 급격히 감소한 가운데, 구글 및 중국업체들이 급성장 했다. / SA

우리나라에선 시장을 이끄는 선두업체가 없는 가운데,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기존 국내 AI스피커 시장엔 SK텔레콤을 비롯해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사업자 및 LG전자 등이 포진했다. 여기에 구글이 ‘구글 홈’으로 올해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했고, 삼성전자도 최근 빅스비가 탑재된 ‘갤럭시 홈’을 공개한 상황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제일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 포털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AI스피커에 접목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 성장하는 AI스피커 시장, 승자는 누구?

AI스피커 시장은 내년에도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딜로이트안진그룹은 올해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 규모를 43억 달러(판매량 1억6,400만개)로 추정했고, 내년에는 60% 증가한 70억 달러로 예상했다.

또 나스미디어도 국내 AI스피커 판매량이 올해 300만대 수준에서 내년 8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측했다. 전체 가구수의 약 40%로, 10가구 중 4가구가 AI스피커를 보유하는 셈이다.

다만 시장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선 인공지능 기능의 고도화는 물론, 콘텐츠 다양화가 필수다. 고객들이 AI스피커를 구매하고 싶을 만큼 킬러콘텐츠를 보유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스미디어는 이에 대해 당장은 ‘키즈’콘텐츠‘가 핵심작용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카카오는 삼성전자, LG유플러스는 네이버 등과 동맹을 맺기도 했다. 홀로 모든 콘텐츠를 마련하기 힘든 만큼, 힘을 합치기로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