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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전성시대④] 채널, 제가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
2019. 06. 07 by 최수진 기자 jinny0618@gmail.com

‘구독자 늘리는 법’, ‘유튜버 되는 법’. 포털에 ‘유튜브’만 쳐도 나오는 연관 검색어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날로 확대되면서 1인 미디어, 즉 유튜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가 실시한 초등학생 장래희망 조사에서 ‘유튜버’가 5위에 올랐다는 점은 그 사회적 인기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유튜브는 1인 미디어 시장의 황금기를 열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은 사회·문화·경제적으로 다양한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그 영향이 긍정적인 것도 있지만 위험요소도 존재한다. <시사위크>는 유튜버 전성시대의 실상을 심층적으로 진단해보자 한다. [편집자주]

유튜브 열풍이다. ‘유튜버’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에 ‘시사위크’도 유튜버에 도전해봤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유튜브 열풍이다. ‘유튜버’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에 ‘시사위크’도 유튜버에 도전해봤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만든 유튜브 계정 화면 캡처 모습. /그래픽=이선민 기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세상에 이보다 좋은 직업은 없어요.”

유튜브가 제공하는 초보 크리에이터 강의 ‘유튜브 퀵스타트 가이드’에 나오는 말이다. 영상을 보다 보니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유튜버’는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직업일까. 그래서, 직접 도전해봤다. 채널 개설부터 콘텐츠 업로드까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있을지… 유튜브 A to Z, 그 모든 것을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 도전 1일차… 정보를 얻다

도전 첫날, 유튜버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서점으로 향했다. /최수진 기자
도전 첫날, 유튜버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서점으로 향했다. /최수진 기자

막상 채널을 만들려고 하니 막막했다.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접한 적은 많았지만 직접 계정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상상도 하지 못한 탓이다. 유튜브의 세계로 끌어줄 길잡이가 필요했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책’이었다. 유튜버들이 출간한 책이나 관련 서적을 보면 알짜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필요한 모든 것을 얻겠다는 다짐을 품고 퇴근길 교보문고로 향했다. 

‘유튜버 되는 법’. 도서검색대에서 입력한 내용이다. 검색 결과, 생각 이상으로 수많은 종류의 책이 쏟아져 나왔다. ‘나도 SNS 할 수 있다!’, ‘유튜브로 돈벌기’, ‘허팝과 함께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되기’…. ‘

이렇게 다양한 책이 언제 나왔나’ 싶을 정도로 많았다. 관련 도서는 I구역 ‘SNS/유튜브’ 코너에 있었다. 여기서 눈에 띄는 몇 개의 책을 골랐다. 초보자를 위한 책인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이 담겨 있었다. 

조금 더 찾아보니 유튜브 사이트에 ‘제작자 아카데미’라는 무료 강좌도 마련돼 있었다. 초보 유튜버를 위한 강좌로 종류도 다양했다. △저작권 △뮤지션 커리어 쌓기 △광고 이외 수익 창출 방법 △비영리단체 활동 방법 △멋진 콘텐츠 제작 △오래도록 성공 유지하기 등 총 30개의 세분화된 가이드 동영상이 있었다. 핵심만 파악하길 원했다. 이 가운데 △유튜브에서 수익 창출하기 △저작권 △촬영 전 등 3가지 강좌를 우선 시청했다. 

# 도전 2일차… 채널을 만들다

채널을 만들어야 했다. 유튜브 강좌에서 얻은 팁을 활용하고 싶었다. △콘텐츠의 성격이 드러나거나 △계정의 특성이 나타날 수 있는 채널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난관에 봉착했다. 콘텐츠의 내용을 정하거나 어떤 계정을 운영할지 생각을 해보지 않은 탓이었다. 채널을 만든 뒤 콘텐츠의 종류를 생각해볼 심산이었고, 채널을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았다. 

채널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작업에 속한다. 이름을 통해 성격을 드러낼 수 있어서다. /최수진 기자
채널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작업에 속한다. 이름을 통해 성격을 드러낼 수 있어서다. /최수진 기자

결국 생각해낸 것이 ‘수진채널’이었다. 기자 이름과 유튜브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단어의 조합이었다. 채널 이름을 설정하고 나니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샘솟았다. 노력만 하면 100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명 유튜버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콘텐츠를 구상할 시기가 되니 그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 도전 3일차… 콘텐츠를 구상하다

이제 올릴 영상의 주제를 결정해야 했다. 며칠간의 유튜브 탐색을 통해 얻은 결론은 △일상 콘텐츠(브이로그) △먹방 콘텐츠 △리뷰 콘텐츠 등은 꾸준히 인기를 얻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찍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먹방’이 끌렸다. 특히,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흑당버블티’를 콘텐츠 주제로 삼으면 먹방과 리뷰를 동시에 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콘텐츠를 결정하고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았다. 이미 수많은 흑당버블티 리뷰가 올라와있는 상황이었다. / 유튜브 갈무리
콘텐츠를 결정하고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았다. 이미 수많은 흑당버블티 리뷰가 올라와있는 상황이었다. / 유튜브 갈무리

사전조사가 필요했다. 우선, 유튜브에서 흑당버블티를 검색했다. 예상대로 수많은 채널에서 흑당버블티 비교 리뷰를 쏟아내고 있었다. 다양한 카페에서 출시된 흑당버블티 3~5개를 한 자리에서 먹어보고 맛을 비교하는 식이다. 여기서 콘텐츠의 필수요소를 파악했다. 흑당버블티를 영상을 통해 간접 경험할 구독자를 위해 △가격 정보 △타피오카 질감 △버블티 당도 등을 충분히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준비는 끝냈다. 총 4가지 음료를 리뷰하기로 결정했다. 서초동에서 진행된 취재 일정을 마치고 교대역으로 향했다. △메가커피 △더치앤빈 △커피빈 △요거프레소 등에서 출시되고 있는 흑당버블티를 구매했다. 영수증도 꼼꼼히 챙겼다.  

# 도전 4일차… 영상을 올리다

영상을 게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15분이 넘는 영상은 누구나 올리지 못하는 탓이었다. /유튜브 갈무리
영상을 게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15분이 넘는 영상은 누구나 올리지 못하는 탓이었다. /유튜브 갈무리

머릿속으로 영상을 구상하고 시작해서인지 촬영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최대한 천천히 다양한 내용을 전달하려고 한 탓인지 영상은 17분가량이 나왔다.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편집’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유명 유튜버들의 경우 대부분 프리랜서 편집자를 고용해 콘텐츠를 수정한다. 적절한 시점에 효과음을 넣고,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멘트를 추가해 영상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편집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수진채널’에는 고용된 편집자도, 능력 있는 조력자도 없다. 오롯이 혼자 해야 했다.  

네이버에서 ‘동영상 편집기’를 검색했다. 곰믹스와 뱁믹스를 받고, 실제 편집에는 뱁믹스를 사용했다. 다만, 예상보다 허술한 결과물이 나왔다. 영상을 자르고 곳곳에 자막을 넣을 계획이었으나 편집을 시작하고 자르는 것은 포기했다. 어디서 어떻게 잘라야 영상이 재미있어질지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막 역시 영상 도입부에 채널 소개와 버블티의 명칭, 가격 정보를 넣는 게 전부였다. 몇 번의 영상을 올리고 나면 개선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업로드를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 얘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영상 게재를 수차례 실패했다. 당황스러웠다. 문제없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탓에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눌러보니 원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업로드 실패: 동영상이 너무 김’. 유튜브에서 계정 인증을 받지 않은 경우 15분 이상의 영상을 올릴 수 없다는 정책 탓이었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자동 음성 통화 등을 통해 인증코드를 받는 방식으로 확인을 거친 뒤에야 영상을 등록할 수 있었다. 

# 업로드 5일차, 조회수 ‘35’… 진입 장벽 높았다 

유튜브는 업로드된 영상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최수진 기자
유튜브는 업로드된 영상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최수진 기자

며칠이 지났다. 콘텐츠에 대한 데이터가 쌓일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향후 활동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하기 위해서였다. 약 5일을 기다렸다. 

반응은 참담했다. ‘조회수 35, 좋아요 3.’ 이번 콘텐츠를 통해 얻은 결과다.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아이템을 선정해 영상을 찍었는데도 이렇게 무관심할 수 있나 생각했다. 이마저도 지인들에게 영상 링크를 보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몇 가지 평가를 조합해본 결과 △영상이 다소 길고 △편집이 재미없었으며 △얼굴이 보이지 않고 목소리에 힘이 없어 몰입도가 떨어진 점 등이 인기를 얻지 못한 원인으로 판단됐다. 관심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실감한 순간이었다.

또, 어려웠던 점은 ‘수익 창출’ 부분이었다. 영상을 게재한 뒤 수익을 얻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으나 진입 장벽이 꽤 높았다. 구독자가 1,000명 이상이고 지난 12개월 동안의 시청 시간이 4,000시간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유튜브 관계자를 통해 알아본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정책이 바뀐 것이었다. 2017년까지 구독자 모집 조건은 없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확보한 시청 시간은 4분이다. 약 0.07시간이다. 이 영상 하나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5만7,142배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구독자 역시 현재 3명에서 333배 늘어야 된다. 결국, 꾸준히 다양한 콘텐츠를 올려 인지도를 쌓거나 특정 영상이 큰 인기를 얻어야 수익이 가능한 셈이다.

이번 도전만으로 ‘유튜버’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섣부르다. 누구에게는 좋은 직업이 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실패에 대한 경험으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튜브의 진입장벽을 넘어서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