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명작 ‘라이온 킹’이 라이브액션으로 재탄생됐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명작 ‘라이온 킹’이 라이브액션으로 재탄생됐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전 세계 관객이 사랑한 디즈니 명작 ‘라이온 킹’이 25년 만에 라이브액션으로 재탄생했다. ‘정글북’(2016)으로 실사 영화를 선보인 바 있는 존 파브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도날드 글로버·비욘세 등 쟁쟁한 톱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원작에 충실한 스토리에 최첨단 옷을 입고 돌아온 ‘라이온 킹’이 다시 한 번 전설을 쓸 수 있을까. (*지극히 ‘주관적’ 주의)

◇ 시놉시스

새로운 세상, 너의 시대가 올 것이다!

어린 사자 심바는 프라이드 랜드의 왕인 아버지 무파사를 야심과 욕망이 가득한 삼촌 스카의 음모로 잃고 왕국에서도 쫓겨난다.

기억해라! 네가 누군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심바는 의욕 충만한 친구들 품바와 티몬의 도움으로 희망을 되찾는다. 어느 날 우연히 옛 친구 날라를 만난 심바는 과거를 마주할 용기를 얻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 위대하고도 험난한 도전을 떠나게 되는데…

▲ 진짜 보다 더 진짜 같은 그래픽 ‘UP’

‘라이온 킹’은 왕국의 후계자인 어린 사자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를 잃고 왕국에서 쫓겨난 뒤 죄책감에 시달리던 과거의 아픔을 딛고 날라와 친구들과 함께 진정한 자아와 왕좌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담은 영화다. 1994년 개봉해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라이브액션으로 재탄생시켰다.

최첨단 기술로 완벽 구현된 ‘라이온 킹’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최첨단 기술로 완벽 구현된 ‘라이온 킹’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라이온 킹’은 실사 영화 기법과 포토리얼 CGI(computer graphic image·컴퓨터에서 만들어진 3D 이미지)를 합쳐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라이온 킹’만의 새로운 세계를 완벽 구현해냈다. 사자를 비롯한 야생 동물들의 털 한 올 한 올이 살아 쉼 쉬고, 끝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초원과 밤하늘을 수놓은 쏟아지는 별들까지 섬세하게 담아내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무수한 동물들이 사바나의 평원을 가로질러 모여들고, 상징적인 절벽을 비추는 오프닝은 원작 팬들의 반가움을 고무시킴과 동시에 생생한 구현과 압도적인 스케일로 관객을 단숨에 극으로 끌어당긴다. 심바가 차기 왕위를 계승 받는 모습, 성장한 심바의 포효 그리고 심바와 스카의 대결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원작 개봉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라이온 킹’ 명곡들은 2019년 버전으로 재탄생해 다시 한 번 귀를 사로잡는다. ‘써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를 시작으로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등 익숙한 음악들이 향수를 자극하고, 심바와 날라의 듀엣곡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은 2019년 버전으로 편곡돼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라이온 킹’에서 날라 목소리를 연기한 비욘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라이온 킹’에서 날라 목소리를 연기한 비욘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또 이번 버전에 새롭게 담긴 신곡 ‘스피릿(SPIRIT)’은 아프리카의 전통 선율과 영화의 메시지를 담은 가사들을 풍부하게 녹여냄과 동시에 날라 목소리를 연기한 비욘세의 압도적인 가창력이 더해져 원작 이상의 감동을 전한다.

‘라이온 킹’ 더빙 라인업은 전 세계 톱스타들이 대거 참여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심바 목소리를 연기한 도날드 글로버부터 날라 목소리 역의 비욘세·스카 목소리를 맡은 치웨텔 에지오포·품바 세스 로건과 티몬 빌리 아이크너까지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동물들의 감정을 완벽 전달한다. 특히 무파사 목소리를 연기한 제임스 얼 존스는 애니메이션에 이어 다시 한 번 무파사 역을 소화해 뭉클한 감동을 안긴다. 

▼ 원작과 똑같은 서사 ‘DOWN’

디즈니는 최근 1992년 개봉한 ‘알라딘’을 실사로 리메이크해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무서운 흥행 파워를 입증했다. 실사로 재탄생한 ‘알라딘’은 화려한 볼거리, 신나는 음악 등 원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캐릭터 설정과 리메이크로 주체적인 메시지까지 담아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반면 ‘라이온 킹’은 원작의 스토리 라인과 메시지를 고수했다. 여성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날라의 비중을 조금 더 늘리긴 했지만,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가 그대로 전개되는 탓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라이온 킹’ 어린 심바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라이온 킹’ 어린 심바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총평

존 파브로 감독은 “오리지널과 똑같은 감정과 스토리 포인트를 잡아내는 동시에 오리지널에는 없었던 식으로 관객을 압도하면 안 된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또 “실사인지, 애니메이션인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며 “마법 같다. 우리는 새로운 매체를 발명했다”고 말했다.

원작의 단순한 서사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는 ‘라이온 킹’의 선택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하지만 최첨단 기술로 재탄생한 ‘라이온 킹’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세계를 완벽 구현했고,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됐다. 여기에 마음을 흔드는 명곡의 향연까지. 단언컨대 ‘라이온 킹’은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가장 경이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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