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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꿈꾸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폐막작 ‘윤희에게’ 선정
2019. 09. 05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부산국제영화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부산국제영화제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재도약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한다.

지난 4일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개최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같은 날 각각 부산과 서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개·폐막작을 비롯한 상영작, 주요 행사 등 세부 계획이 처음으로 소개됐다.

오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전당 등 부산지역 6개 극장 37개의 스크린에서 진행된다. 초청작은 85개국 303편이다. 그중 150편(월드 프리미어 120편·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0편)은 올해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올해 영화제 개·폐막작은 뉴 커런츠 출신 감독들의 작품이 선정됐다. 개막작은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두나무’로 뉴 커런츠 상을 수상한 카자흐스탄 감독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의 작품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다. 폐막작은 2016년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뉴 커런츠 부문에서 넷팩상을 받았던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가 선정됐다.

뉴 커런츠 출신 감독들의 작품이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동시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가 신인 감독을 발굴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윤희에게’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지난해 아시아영화펀드(ACF) 장편 극영화 제작지원펀드를 받아 완성한 영화다.

지역 구분을 뛰어넘어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부분이 신설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쇼케이스·씨네키즈 등 작은 섹션은 아시아영화의 창, 월드 시네마 등 큰 섹션에 통합하며 선택과 집중을 꾀한다. 월드 시네마 가운데 신인들의 영화를 상영하는 플래시 포워드 부문은 관객상을 놓고 경쟁하는 13편만 선정해 주목도를 높였다. 

(왼쪽부터)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공동운영위원장·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전양준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의 개·폐막작과 상영작, 주요 행사 등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왼쪽부터)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공동운영위원장·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전양준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의 개·폐막작과 상영작, 주요 행사 등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특별기획프로그램으로는 ‘한국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과 ‘응시하기와 기억하기-아시아 여성감독 3인전’(Gaze and Memories – Asia’s Leading Women Filmmakers)이 열린다.

한국영화 100주년 특별전에서는 공신력 있는 전문가 집단의 참여를 통해 선정된 한국영화 100년 역사의 가장 중요한 작품 10편이 상영된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이만희 감독의 ‘휴일’(1968)·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1980)·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993)·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 등이 관객과 만난다.

‘응시하기와 기억하기–아시아 여성감독 3인전’에서는 인도의 디파 메타·말레이시아의 야스민 아흐마드·베트남의 트린 민하 등 3명의 여성감독 영화를 조명한다. 아시아에서 여성감독으로 살아온 그들의 삶을 돌아보고 그들의 영화를 통해 아시아 여성영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거장들의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신작 및 화제작을 소개하는 ‘아시아 영화의 창’·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뉴 커런츠’ 등이 열린다.  

한편 그동안 해운대 해변에 세워졌던 야외 행사인 비프빌리지의 무대가 올해부터 영화의전당 광장으로 이동한다. 태풍 피해로 인한 관객 서비스의 부실화와 협찬사들의 불만이 직접적 이유지만, 영화제 공간 구성 전략의 전환도 하나의 요인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향후 이곳에 조성될 ‘월드시네마 랜드마크’와 영화의전당 광장을 연계하여 센텀시티 시대를 새롭게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