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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극장가 제대로 홀린 ‘겨울왕국2’… 제작진이 밝힌 모든 것
2019. 11. 25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제작진이 한국을 찾았다. (왼쪽부터) 크리스 벅·이현민·제니퍼 리·피터 델 베코. /뉴시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제작진이 한국을 찾았다. (왼쪽부터) 크리스 벅·이현민·제니퍼 리·피터 델 베코.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5년 만에 돌아온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제니퍼 리)를 향한 반응이 뜨겁다. 지난 21일 개봉한 뒤 4일 만에 누적 관객수 443만 명을 불러 모으며 전작 ‘겨울왕국’(2014)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다시 한 번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편 ‘겨울왕국’은 국내 개봉 당시 어린 관객들은 물론, 성인 관객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역대 국내 애니메이션 중 첫 천만 관객 돌파 및 최대 관객수 기록을 세웠고, 현재까지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겨울왕국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담는다. 한층 깊어진 서사와 성장한 캐릭터, 압도적 스케일을 앞세워 겨울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리고 오늘(25일) ‘겨울왕국2’ 제작진이 내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와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참석했다.

먼저 제작진은 ‘겨울왕국2’를 향한 한국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에 대한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겨울왕국2’ 크리스 벅 감독. /뉴시스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겨울왕국2’ 크리스 벅 감독. /뉴시스

크리스 벅 감독은 “작품을 하나 만드는데 4~5년이 걸린다”면서 “그 당시 나누던 작은 이야기들을 전 세계와 공유하면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됐다. 그냥 뭔가에 몰두해서 창작을 했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감정적으로 반응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놀랍고, 겸허하게 만드는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도 “압도적인 경험”이라며 “아주 개인적인 프로젝트였고,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많은 고민을 했다. 그 모든 과정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게 됐는데, 세상이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겸허하고 겸손한 마음이 들게 한다”고 덧붙였다. 

‘겨울왕국2’는 ‘겨울왕국’ 3년 이후의 이야기를 담는다. 새로운 변화와 운명에 맞서는 캐릭터들의 성장기를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고 있다.

크리스 벅 감독은 ‘겨울왕국2’에 대해 “캐릭터의 성장담을 담고 싶었다”며 “어떤 사람이 돼가고 있는지, 세상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지에 대한 상상력에서 시작됐다. 너무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시 한번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겨울왕국2’.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다시 한번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겨울왕국2’.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깊어지고 심오해진 스토리 탓에 전작에 비해 다소 분위기가 어두워졌다는 평가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제니퍼 리 감독은 “어렸을 때 봤던 동화들도 어두운 부분이 있다”며 “아이들은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것을 동경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동화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한 것을 배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캐릭터들이 성장하고 있고, 성숙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겨울왕국’에서 던진 질문은 두려움과 사랑이고, ‘겨울왕국2’에서는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벅 감독도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요동치지만, 결국엔 해피엔딩을 맞는다”며 “영감을 주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보탰다.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안나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뉴시스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안나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뉴시스

엘사와 안나의 변화를 생생하게 살려낸 건 이현민, 윤나라, 최영재 등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의 환상적인 호흡 덕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현민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는 비주얼 개발 작업과 CG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맡아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다방면으로 기여하고 있다. ‘겨울왕국2’에서는 안나 캐릭터를 총괄 담당했다.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안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안나에 대해  “엄청난 능력자”라며 “엘사가 겉으로 드러나는 마법의 능력이 있다면, 안나는 내면의 힘과 넓은 공감 능력이 있다. 사람들을 포용하고 위해줄 수 있는 점이 안나 만의 초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안나 덕에 엘사가 마음 놓고 자신의 마법을 쓸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위에서 이끄는 리더가 있다면, 밑에서 포용하고 이해하면서 이끌어가는 리더도 있다. 그것이 안나의 힘이고,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캐릭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겨울왕국’ 시리즈는 그동안 디즈니에서 주로 다뤄왔던 남녀 간의 로맨스가 아닌 자매 간의 가족애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또 함께 역경을 헤쳐 나가며 리더로 성장하는 엘사와 안나를 통해 강인하고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구현, 전 세계적으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제니퍼 리 감독이 여성 캐릭터 설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뉴시스
제니퍼 리 감독이 여성 캐릭터 설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뉴시스

이에 대해 제니퍼 리 감독은 “자매의 사랑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고, 두 여성 캐릭터가 항상 싸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없애고 싶었다”며 “자매가 합심해서 도전하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것과 사랑의 복잡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엘사에 대한 전 세계적 사랑을 통해서 여성 캐릭터의 힘으로 영화가 진행돼도 된다는 확신을 얻었다”면서 “복잡하면서도 진실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해줄 수 있는 캐릭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제니퍼 리 감독은 “엘사와 안나를 통해 여성 캐릭터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콘셉트를 바꾼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콘셉트나 스토리도 시대에 맞물려서 나온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황홀한 OST의 향연도 ‘겨울왕국’ 시리즈의 인기 비결이다. ‘렛 잇 고(Let It Go)’는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명곡을 탄생시켰던 크리스틴 앤더슨과 로페즈·로버트 로페즈 부부가 ‘겨울왕국2’ OST에도 참여했다. ‘인투 더 언노운(Into The Unknown)’ ‘로스트 인 더 우즈(Lost In the Woods)’ ‘쇼 유어셀프(Show Yourself)’ 등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겨울왕국2’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 /뉴시스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겨울왕국2’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 /뉴시스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는 “영화를 시작할 때부터 첫 번째와 똑같은 방식으로 모든 팀이 그대로 다시 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것에 영감을 받아 노래 작업을 시작했다”며 “시나리오에 영향을 받아 음악이 나왔고, 음악이 또 시나리오에 영향을 줬다. 상호적인 관계를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스토리”라며 “스토리가 노래를 나오게 하고, 그 노래를 통해 스토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흥행 역사에 도전하는 ‘겨울왕국2’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