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친구들'이 '부부의 세계' 뒤를 이어 JTBC 새 금토드라마로 방영된다./ JTBC 제공
'우아한 친구들'이 '부부의 세계' 뒤를 이어 JTBC 새 금토드라마로 방영된다./ JT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2020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부부의 세계’를 이을 JTBC 새 금토드라마가 찾아온다. 유준상·송윤아를 비롯해 배수빈, 한다감, 김혜은 등 베테랑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작으로 주목 받고 있는 ‘우아한 친구들’이 주인공. 과연 ‘우아한 친구들’이 히트작 ‘부부의 세계’의 기운을 얻어 연이은 흥행을 이뤄낼 수 있을까.

10일 오후 JTBC ‘우아한 친구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개그우먼 박지선의 진행을 맡았으며, 송현욱 감독과 유준상·송윤아·배수빈·한다감·김성오·김혜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아한 친구들’은 ‘부부의 세계’ 후속으로,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으로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 20년 지기 친구들과 그 부부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또 오해영’ ‘내성적인 보스’ ‘뷰티 인사이드’ 등 로코(로맨스 코미디) 드라마에 일가견이 있는 송현욱 감독이 첫 선보이는 미스터리 장르 작품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특히나 ‘우아한 친구들’은 기존 드라마들이 16부로 방영되는 것과 달리 17부로 편성, 전편 모두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이라는 파격적 선택을 하며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

송현욱 감독은 “20년 지기 40대 중후반 친구들이 하정이라는 신도시에 모여 살면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일상이 소개되다가 폭풍 같은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그 살인사건의 진실을 쫓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미스터리를 통해 부부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파국의 경지에 다다른다. 이와 함께 일상에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서민들을 대변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 ‘우아한 친구들’을 설명했다.

기존에 소화해왔던 장르와 다른 작품을 연출한다는 게 쉽지 만은 않았을 터. 송현욱 감독은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작품이라 힘들었다”며 “중년들의 일상과 친구들의 의리, 부부간의 사랑과 멜로, 살인사건, 중년 남성 5인방의 농담 따먹기와 삶의 애환까지. 다양한 것을 보여야하면서도 어느 쪽으로 치우쳐져서도 안됐다. 코믹과 미스터리를 조화시키면서도 부부들 서로서로를 조화시키고자 했다. 한 명 한 명 캐릭터의 매력을 최대화했다는 것이 이 작품이 관건이 아니었나 싶다. 캐릭터 보는 맛을 최대한 살릴려고 노력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우아한 친구들' 메가폰을 잡은 송현욱 감독 / JTBC 제공
'우아한 친구들' 메가폰을 잡은 송현욱 감독 / JTBC 제공

타 장르드라마들과의 차별점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작년 12월에 촬영을 끝내고 올해 3월 편집을 마쳤다”고 운을 뗀 뒤 “‘미스티’ ‘부부의 세계’ ‘품위 있는 그녀’ 등 기존 장르드라마와의 차별점이라면 ‘현실 밀착 미스터리’라는 문구로 설명이 될 것 같다. ‘위기의 주부들’ 남자판과 여자판이 한꺼번에 있는 느낌이다. 일상에서 겪는 희로애락을 재밌게 다루면서도 20년 동안 묵혀 왔던 미스터리가 동시에 있다. 희로애락과 미스터리가 공존한 종합선물”이라고 전했다.

이어 송 감독은 “중년 부부들의 이야기고, 20년 지기 대학 동창들의 이야기다.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대사와 에피소드가 담겼고, 과감 없이 진솔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라이트한 19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표현, 대사, 에피소드들이 나올 예정”이라고 ‘19금 이상 시청가’를 택한 이유를 말했다.

송현독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것만큼이나 베테랑 배우들의 라인업은 작품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더한다. “거짓말 안하고 이번 작품은 내가 원했던 첫 번째 캐스팅이 다 됐다. 대본을 보고 그렸던 이미지의 배우들과 하게 돼 좋았다”고 송현독 감독이 말했을 정도로 캐릭터와 배우간의 높은 싱크로율이 작품에 쏠쏠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우아한 친구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유준상과 송윤아 / JTBC 제공
10일 '우아한 친구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유준상과 송윤아 / JTBC 제공

먼저 ‘믿고 보는 배우’ 유준상이 중년 5인방의 중심이자 송윤아(남정해 역) 남편 안궁철 역을 맡아 극 중심에 선다.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송윤아는 정신과 의사 남정해로 분해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이날 송윤아는 “솔직하게 말씀드려 송현욱 감독님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며 중년 배우로서의 고민을 꺼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배우로 생활한 지 26년이 넘어가고 있다. 한 해씩 갈수록, 작품을 더해갈수록 ‘연기를 하는 게 감사하고 행복해’ ‘난 갈수록 너무 잘하고 있어’와 같은 생각을 하길 바랬고,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현실 속 나는 언제부턴가 ‘이렇게 하는 게 맞는건가’ ‘연기의 답은 어디에 있는건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특히 극중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40세가 넘어 중년이 되면서 점점 어렵고 힘들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막막함에 부딪혔다. 집에서 아이만 봐야하나 생각이 들 때쯤 ‘우아한 친구들’이 찾아와줬다”며 “그 인연으로 송현욱 감독님을 처음 뵙게 됐다. 감독님을 뵙고 이 작품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믿음이 생겼다. 늘 아쉬움이 가득하기 때문에 연기를 잘했는지 못 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배우로 살아갈 앞날들을 걸어갈 수 있는 용기를 준 작품”이라고 드라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송현욱 감독은 ”로코를 많이 찍으면서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많이 맞췄다. 제 나이 또래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분들이니 대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런데 깜짝 놀라게도 열정과 투혼을 살려 액션도 직접하고, 한 컷만 더 찍자고 먼저 말하는 모습에 많이 배웠다“며 ”이분들이 불사른 열정과 투혼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힘과 희망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송윤아뿐 아니라 배우들의 열정에 감사를 표현했다.

극중 부부로 등장하는 (사진 좌측부터) 유준상과 송윤아 스틸컷 / JTBC 제공
극중 부부로 등장하는 (사진 좌측부터) 유준상과 송윤아 스틸컷 / JTBC 제공

부부로 호흡을 맞춘 소감을 어땠을까. 유준상은 “윤아 씨와 90년대 드라마를 같이 할 뻔 했다. 촬영을 앞두고 상대 배우가 바뀌었다. 그때 못 이룬 꿈을 이제야 이루게 됐다. 송윤아 씨를 언제 만날 수 있을까 했는데 2020년에 만났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송윤아는 “당연히 너무 좋았다. 1회부터 마치 몇 달 함께 촬영을 했던 것처럼 편하게 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해줘서 감사했다”며 “나이에 비해 동안이라 그게 너무 놀라웠다. 첫 만남에 식사를 하면서 느낀 인상은 소년 같았다. 뭐든 잘하고 싶어 하고 선생님한테 칭찬받고 싶어 하는 소년 있지 않나. 열심히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굉장히 귀엽고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남동생을 보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저 역시도 건강하게 촬영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독보적인 존재감’ 김성오와 김혜은도 부부로 나선다. 극중 김성오는 성인영화 감독 조형우 역을, 김혜은은 전직 에로배우 출신의 현재는 고급 바(Bar)를 운영하는 강경자 역을 맡았다. 

'독보적 존재감' (사진 좌측부터) 김혜은과 김성오 / JTBC 제공
'독보적 존재감' (사진 좌측부터) 김혜은과 김성오 / JTBC 제공

김성오는 “(김혜은이) 연세가 꽤 있는걸로 아는데 그렇게 안보였다. 오히려 저랑 동갑처럼 보이더라. 그래서 편했다. 연륜이 많다보니 19금 드라마에 맞는 성인의 감성도 저보다 많이 알고 계시더라. 엄마 같이 편안했다”고 장난 섞인 김혜은과의 호흡 소감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김혜은은 “연기하면서 ‘엄마 같이 생각하는구나’ 다 느꼈다”며 “처음 만났을 때 첫 인상이 무서웠다. 저랑 눈을 안 마주치길래 서로 무서워하는구나 생각했다. 무서움을 깨기까지 시간을 걸리겠다 싶었는데 성오 씨의 유머러스함이 그걸 무너뜨렸다”고 맞받아쳤다.

감독과 배우는 입을 모아 “이전까지 본 적 없는 현실감”이라고 말한다. 40대 중반의 우정, 사랑, 삶의 모든 것을 담아낸 ‘우아한 친구들’이 ‘이태원클라쓰’ ‘부부의 세계’에 이은 흥행으로 ‘JTBC 금토드라마 3연속 흥행’ 기록을 이뤄낼 수 있을까. 오늘(10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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