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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의 아이러브스포츠
‘최악’은 피한 SK와 한화, 꼴찌는 누가 피할까
2020. 10. 13 by 김선규 기자 swsk1209@hanmail.net
SK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꼴찌싸움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뉴시스
SK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꼴찌싸움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나란히 최악은 피했다. 하지만 꼴찌 자리만큼은 누군가 떠안아야 한다. 시즌 막판 분전 중인 SK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가 흥미로운 꼴찌싸움을 선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뒤늦게 막을 올린 올 시즌, SK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공수양면에 걸쳐 전력이 흔들렸고,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기도 잦았다. 연패는 거듭됐고, 승리의 기세는 이어지지 못했다.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한화 이글스는 일찌감치 한용덕 감독이 물러났고, SK 와이번스는 염경엽 감독이 건강악화로 쓰러지는 사태를 마주했다.

그냥 꼴찌, 그냥 하위권이 아니었다. ‘역대급’ 최악의 부진이었다. 그것도 두 팀이 나란히 비슷한 행보를 이어갔다. 프로야구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두 팀의 동반 부진은 기형적인 순위표를 만들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승률 5할은 중위권과 가을야구의 기준점이 되곤 했다. 하지만 두 팀이 너무 부진한 탓에 ‘순위표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다. 순위는 7위인데도 승률은 5할을 넘는 보기 드문 모습이 펼쳐졌다.

이에 두 팀을 향한 관심은 ‘어디까지 추락하나’에 쏠렸다. 승률 3할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거나, 프로야구 사상 첫 한 시즌 100패에 도달할 수 있다는 등의 불명예 기록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는 마지막까지 무너지진 않았다. 시즌 막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물론 순위표에서 두 팀의 자리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순위싸움에 한창인 중상위권 팀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렸다. 

아울러 우려했던 각종 불명예 기록으로부터 하나 둘 벗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이제 두 팀은 승률 3할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그리고 100패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 12일 기준, SK 와이번스는 132경기 45승 1무 86패 승률 0.344를 기록 중이다. 한화 이글스는 131경기 43승 2무 86패로 승률 0.333다.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두 팀 모두 승률 3할을 넘긴다. 또한 두 팀 모두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100패에 닿지 않는다. 물론 전패할 경우 한 시즌 최다패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처럼 동반 부진에 이어 동반 반등까지 올 시즌 유독 발걸음을 같이하고 있는 두 팀.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두 팀 모두 꼴찌자리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 중 누군가는 꼴찌의 불명예에서 벗어나겠지만, 누군가는 뒤집어써야 한다. 

두 팀이 남겨둔 경기는 각각 12경기와 13경기. 게임차는 단 1경기다. 서로 간의 맞대결은 남아있지 않다. 그 어느 때보다 처절한 꼴찌싸움이 이제 곧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