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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시대‘ 빛과 그늘
[‘배달시대’ 빛과 그늘③] 플라스틱은 주문 안 했는데… 환경오염 ‘심각’
2021. 02. 18 by 남빛하늘 기자 southskye@sisaweek.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 삶 깊숙이 배달 문화가 파고든 만큼, 음식 포장에 사용 되는 일회용품 사용량도 급증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 삶 깊숙이 배달 문화가 파고든 만큼, 음식 포장에 사용되는 일회용품 사용량도 급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 삶 깊숙이 배달 문화가 파고든 만큼, 음식 포장에 사용 되는 일회용품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외식업체는 플라스틱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 작년 폐플라스틱 전년보다 14.6%나 늘어… ‘음식 배달 증가 영향’

17일 업계와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폐플라스틱은 전년 대비 14.6%, 폐비닐은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택배 물량과 음식 배달이 전년보다 각각 19.8%, 75.1%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실제 음식 배달에 사용되는 포장 용기의 양은 상당하다. 메인 음식을 담는 용기부터 각종 소스, 반찬 등을 포장하는 용기까지 식사를 다 마치고 나면 크고 작은 사이즈의 플라스틱들이 발생한다. 또 매장 내 취식 시 다회용컵을 사용하던 카페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다시 일회용컵을 사용하기 시작하자, 플라스틱 사용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심각성을 느낀 정부는 최근 사용량이 대폭 늘어난 음식 배달 플라스틱 용기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배달 용기 종류에 따라 평균 두께 이하로 두께 제한을 신설하기로 했다.

현재 감자탕·해물탕의 플라스틱 배달 용기 두께는 0.8~1.2mm지만, 1.0mm로 제한하게 되면 평균적 20%의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환경부 측은 분석했다. 다만 중식, 초밥류, 반찬과 같은 배달 음식 종류와 소형·중형·대형과 같은 크기에 따라 배달 용기의 두께가 다르므로 조사를 토대로 제한 두께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일회용컵에 대해서는 내년 6월부터 보증금 제도가 신설된다. 1회용컵 보증금 제도는 매장에서 제품 가격 외에 일정 금액의 컵 보증금을 내고 사용한 컵을 매장에 반납하면 이를 돌려받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과 하위법령 개정안을 이달 16일부터 3월 29일까지 41일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에 앞서 일회용컵 보증금 대상자를 커피·음료·제과제빵·패스트푸드 업종의 가맹본부·가맹점사업자를 비롯해 식품접객업 중 휴게음식점영업, 일반음식점영업 또는 제과점영업 등 사업장이 100개 이상인 동일 법인, 그 외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자로 정했다.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도입되면 전국적으로 2만여개의 매장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보증금으로 일정 금액을 내고, 컵을 매장에 돌려주면 미리 낸 돈을 받게 된다. 또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지원하기 위해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를 올해 6월까지 신설할 계획이다.

외식업체들의 플라스틱 줄이기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트위터에 게재된 한 태국음식점의 조미료 약 봉투 모습. /SNS 갈무리

외식업체에서도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는 “며칠전에 똠양꿍 먹고 싶어서 배달 주문 했었는데 조미료들이 약 봉투에 포장돼 왔다”며 “같이 넣어주신 설명서 보니까 플라스틱 용기 줄이려고 고안해낸 방법인 것 같다”는 글이 게시됐다.

실제 해당 음식점에서는 작은 플라스틱 용기 대신 약 봉투에 조미료를 포장해 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인 음식을 포장하는 용기로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대신 친환경 성분인 밀짚, 종이, 친환경 PLA 재질의 포장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감염병 예방을 실천하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호주의 플라스틱프리플레이스(Plastic Free Places)는 재사용 가능한 테이크아웃 용기와 쇼핑백 지침을 제안했고, 뉴질랜드의 테이크어웨이 쓰로우어웨이(Takeaway Throwaway) 캠페인은 재사용 할 수 있는 비접촉 시스템과 자판기의 사용 예시를 발표했다.

본래도 ‘배달 천국’으로 불리던 한국은 코로나19 사태로 다시금 ‘배달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배달 서비스가 주는 장점은 명확하다. 소비자들은 집에서 편히 바깥 음식을 즐길 수 있고, 코로나19로 매장 내 손님을 받는 데 제한적인 업체도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그만큼 업체와 소비자가 겪는 부담도 적지 않았다. 또 과한 플라스틱 용기 사용으로 환경오염이 가속화될 우려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그저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지 않을까. 앞으로도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와 업계 그리고 소비자 모두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