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에서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권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자 더불어민주당은 “사퇴하라”며 압박을 가했다.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감사를 이끈 최 원장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이며 여권과 갈등을 표출한 바 있다. 이에 야권 일각에서는 ‘제2의 윤석열’이라는 평가와 함께 대선주자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대선이 임박하자 국민의힘 내에서는 ‘반문재인’ 기치로 정권 교체를 이룰 대선 후보군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물론이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최 원장까지 거론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 원장 스스로도 대권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국민의힘에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저의 생각을 정리해서 조만간에 모든 분에게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최 원장이 감사원장 자리에 앉아 정치 행위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사퇴를 압박했다.
이광재 의원은 21일 BBS 라디오에서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원장을 겨냥해 “정치가 뭐길래 본인을 임명해 준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해서 인기를 얻는 이런 것이 과연 인간 사회, 신의로 맞는 것일까”라며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두고 일단의 정치 행위를 계속 하니까, 국가의 공조직 자체가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최재형 원장에 대해 “훨씬 이전에 그만뒀어야 된다. 한 1년 이전에”라며 “왜냐하면 지난번 원전 문제의 감사를 할 때부터 제가 예결위장에서 질의응답을 지켜보면서 참 묘하다, 대통령 선거에 나오시려고 하는구나, 이런 느낌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전 총장에 이어 또 다른 사정기관 수장인 최 원장이 현직에 있으면서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최 원장의 정치 선언은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다. 감사원장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지사는 “정치적 의지를 숨기지 않는 사람이 감사원장의 자리에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전체 공직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 원장은 감사원장의 권한을 이용해 정치를 해 온 것인지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근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법사위에 있을 때 최재형 원장의 원전 감사나 위헌적 언행에 대해 사퇴하라고 했던 것이 틀린 판단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며 “뭐가 뛰니까 뭐도 뛴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원장은 사퇴해야 한다. 더 이상 원장 자리에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감사원의 명예를 실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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