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국회의장을 지낸 정치 원로들이 언론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한 데 이어 새누리당 친박계 중진 의원들마저 명예로운 퇴진을 건의했다. 정치권의 의견을 전달받은 허원제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진땀을 흘렸을 터다. 취임 직후부터 최순실 사태를 맞닥뜨려야 했던 그는 날로 커지는 의혹 속에 정무수석 본연의 역할은커녕 보폭이 좁아졌다. 촛불민심과 탄핵정국 앞에서 사실상 정무 기능이 마비된 것이다. 허원제 정무수석의 얼굴을 보기 힘든 배경이다.◇ 국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면 그 일정과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도 말했다. 정치권에서 논의됐던 이른바 ‘질서있는 퇴진’을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받아들인 셈이다.야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르면 내달 2일 예정된 탄핵소추안 의결을 흔들기 위한 정치적 꼼수라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담화에서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잘못”이라며 최순실게이트를 ‘측근문제’로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의 정계 은퇴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국민은 나라를 망친 친박 핵심세력의 우두머리로 서청원 의원을 지목하고 있다”는 것. 그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대통령, 친박 지도부, 서청원 의원 모두 국민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특히 남경필 경기지사는 서청원 의원을 포함한 친박계 중진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질서 있는 퇴진’을 건의한 데 대해 ‘정치적 술수’로 해석했다. 탄핵을 피하거나 시간을 벌어 보려한다는 것. “더구나 친박 핵심들의 정치적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청와대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의 대면조사를 또 한 번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은 친박계 중진 의원들이 건의한 ‘명예 퇴진’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에도 원로들의 제언이 있었고, 여러 말씀을 경청하고 있다”면서도 임기 단축이나 하야에 대한 입장에 대해선 “대통령이 말씀하신 게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날 예상됐던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없을 전망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하지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최대 형량은 무기징역이다. 유기징역을 택할 경우 45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하한은 10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다.”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법률가의 조언을 받아 지금까지 밝혀진 박근혜 대통령의 위법 의혹과 적용법조, 법정형 형량을 조사 집계한 결과다. 그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렇게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도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본인의 담화 내용조차 스스로 뒤집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윤호중 정책위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가 진행하고 있는 탄핵절차의 결과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비박계 나경원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현재 청와대의 태도로 미루어 짐작할 때, 퇴진 의사가 없다는 판단에서다.29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나경원 의원은 “그동안 청와대의 입장은 잘못한 게 없다는 입장 아니었느냐. 그런 입장의 연장선상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명예로운 퇴진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나경원 의원은 “(친박계에서) 주말을 기점으로 명예로운 퇴진에 대해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대통령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가 내년 1월 21일 전당대회 로드맵을 제시한 내막에 대해 의구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정현 대표 등 현 지도부는 이에 대해 사퇴수습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또한 전당대회 준비 등 행정절차를 감안하면 내년 1월 21일이 가장 빠른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쇄신안이 발표된 후 청와대와 친박계 지도부는 강경모드로 선회하며 ‘버티기’로 일관하는 중이다.이에 대해 야권과 당내 비주류는 ‘시간끌기’로 규정하고 비난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청와대와 친박 지도부가 시간끌기를 하는 이유를 정확히 파악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대해 입을 열었다.22일(현지시각) CNN과 인터뷰에 나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 코멘트를 내놓을 것이 없다”면서도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깊이 우려하며 상황을 지켜봤다”고 말했다.특히 반 총장은 “이번 사건으로 사람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몹시 화가 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여론을 알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촛불민심을 평가절하하며 박근혜 정부를 옹호하는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참모들은 눈물을 흘리며 반대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선언 얘기다. 김무성 전 대표는 “대권은 제 정치인생 마지막 꿈”이라고도 말했다. 그랬던 김 전 대표는 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을까.정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무성 전 대표가 “궁지에 몰려 선택을 강요당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략적인 이야기는 이렇다. 김 전 대표는 18일과 19일 친박좌장인 최경환 의원과 만나 비대위원장 선임 등 당 수습책을 논의했다. 비대위원회 구성은 20일 첫 모임을 갖게 될 6인 중진협의체에서 합의로 결정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23일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무성 전 대표가 대권에 뜻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그의 입에서 대선출마라는 말이 나온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통령의 꿈을 밝힌 날이 ‘불출마’를 선언한 날이 된 셈이다.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연 김 전 대표는 “제 정치인생 마지막 꿈이었던 대선출마의 접고자 한다”고 밝힌 뒤, “박근혜 정부 출범의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으로 새누리당의 직전 당대표로서 지금의 국가적 혼란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정현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정당이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게 존립 이유인데 (지금 새누리당은) 특정 개인 대통령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게 남경필 지사의 생각이다.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남 지사는 “옛날 김용갑 선배는 이런 말을 했다. 보수의 원류답게 정치인은 제일 먼저 국가를 생각하고 그 다음 당을 생각하고 다음에 개인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 말을 새누리당 지도부가 생각해주기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이정현 대표 등 친박계 의원들을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장우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더 이상 해당행위를 중단하고 당을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강성 친박계로 분류된다.이장우 최고위원은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어떻게 6선을 하고, 당 대표를 하고, 원내대표를 하고, 사무총장을 하고, 지난 대선 때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했는지 당원들은 도저히 이해를 못 한다”면서 “이번 사태를 보면서,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사람들이 혼란한 정국을 이용해 개인의 정치적 입지만을 생각하고, 얻을 수 있는 이득만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게이트의 사실상의 ‘몸통’으로 지목하면서 새누리당이 또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친박계가 장악한 당 지도부는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비상시국위원회를 중심으로 비주류의 강한 압박이 예상된다.새누리당 염동렬 수석대변인은 20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직후 논평을 통해 “대통령 공모혐의 판단에 대해서는 직접 수사를 받지 않아 아직 단정하기는 어려운 사안”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대통령이 사리사욕이 있는 분이 아니라는 신뢰를 여전
[시사위크=은진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대한민국은 단 한줌도 안 되는 성 안의 사람과, 성 밖의 사람으로 분리돼있다”면서 ‘반격 모드’에 나선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계를 비판했다.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친박 의원은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하고 친박 당 대표는 ‘어떻게 현직 대통령을 인민재판식으로 공격하느냐’고 한다”며 “적반하장”이라고 해당 발언을 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과 이정현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지금 전 국민이 대통령의 퇴진, 탄핵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청와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엘시티 비리사건으로 정치권이 몸살을 앓고 있다. 고위 공직자와 전현직 정치인들이 연루됐다는 설이 퍼지면서, 검찰의 수사가 어느 선까지 진행될지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선 상황이다.발단은 박근혜 대통령의 수사지시에서 비롯됐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부산 엘시티 비리 사건과 관련하여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자금이 조성돼 ‘여야 정치인과 공직자’에게 뇌물로 제공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에게 가능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하여 신속 철저하게 수사하고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연루자는 지위고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촛불민심을 외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면서 이른바 ‘최순실 특별검사법안’을 반대했다. 특별검사 추천권을 야당 외에 중립적인 기관이 함께 추천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말이지만, 해석에 따라 촛불민심을 폄훼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는 강성 친박계로 분류된다.김진태 의원은 “오늘 법안이 통과된다고 하면 촛불에 밀려서 원칙에 어긋나는 법사위 오욕의 역사로 남을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차기대선 가상 양자대결과 삼자대결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친박계가 미는 후보’라는 이미지가 강한 반기문 총장은 최순실게이트로 인해 지지율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CBS라디오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해 17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전 대표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문 전 대표가 양자대결 구도에서 반기문 총장을 제친 것은 리얼미터 조사에서 처음이다.먼저 문 전 대표는 반 총장과의 양자구도에서 46.2%의 지지율을 얻었다. 반 총장(37.6%)과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졸지에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사람이 됐다. 낮은 지지율 때문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자신의 퇴진을 압박하는 이들에게 “명색이 시도지사가 바쁜 시기에 모여서 새누리당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다”면서 “(지지율이) 다 합해서 9%도 안 되는데, 10% 넘기 전에는 대선주자라는 말도 꺼내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여권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계파 갈등’과 ‘잠룡 부재’에 따른 불신이 혼재돼 있다. 실제 이정현 대
[시사위크=은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우면 안 된다”고 말했다.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통령은 정치적·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다”면서 “대한민국은 박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개인만 살면 나라는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도 했다.안 전 대표는 기존에 제시한 ‘3단계 정국 수습 방안’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친박계 정우택 의원이 비주류 지도부로 통하는 이른바 ‘비상시국위원회’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16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정우택 의원은 “(비상시국위원회)에 대해 길게 말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비박계에서 그런 기구를 만들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이어 정우택 의원은 “지금은 상황이 이러니 비박계 최고위라면서 한 자리에 모여 있지만, 이 상황이 지나고 나면 또 갈라지고 흩어질 게 뻔하다고 보고 있다”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