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폭행과 강요 혐의 등으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7일 폭행과 강요 혐의 등으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갑질 폭행’, ‘엽기 행각’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에 대한 경찰 조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전날 양 회장의 폭행과 동물 학대 혐의를 조사한 경찰은 불법 음란물 유포와 마약 투여 혐의 등에 대해 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8일 오전 7시 양 회장에 대한 조사를 다시 시작했다.

경찰은 양 회장이 웹하드를 통해 불법 음란물이 유통되도록 적극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웹하드 카르텔’과 관련된 모든 업체의 자금 흐름과 탈세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아울러 마약 투약 혐의 확인을 위해 모발과 소변검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날 분당구의 한 오프스텔에서 경찰에 긴급체포 된 양 회장은 약 4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조사에서 직원 폭행, 워크숍 엽기행각 강요 등 혐의에 대해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폭행 영상 공개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취재진 앞에 선 양 회장은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제 잘못을 인정합니다. 잘못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영상 공개 뒤 8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서는 “회사와 관련돼 수습할 부분이 있었다”고 답했다.

경찰은 양 회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한 뒤 이르면 이날 중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 양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저작권법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이다.

양 회장은 언론을 통해 2015년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을한 영상이 공개돼 파장을 일으켰다. 또 워크샵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닭을 활로 쏘게 지시하고 일본도로 내리치도록 강요한 영상도 추가로 공개됐다. 이외에도 양 회장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대학교수를 통해 마약을 투여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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