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 겸 부회장, 캐나다서 지난 1일 체포돼
미국 정부 요청…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12월 1일 체포됐다. 사진은 멍완저우 부회장 /화웨이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12월 1일 체포됐다. 사진은 멍완저우 부회장 /화웨이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미국 정부가 캐나다에 요청한 것으로,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인도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체포는 화웨이가 미국의 대이란 재제를 위반했다는 혐의다. 해당 인물은 화웨이 창업주의 딸로,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6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12월 1일 체포됐다. 보석 심리일은 7일(현지시각)이다. 이번 체포건은 캐나다 법무부에서 직접 발표한 것으로, 미국 정부가 인도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잡아둔 만큼 멍 부회장은 미국으로 인도될 가능성이 크다. 

화웨이가 이란과 불법 거래했다는 혐의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화웨이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완전 중단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화웨이의 HSBC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HSBC 모니터 요원은 화웨이 계좌의 수상한 거래 현황을 확인하고 뉴욕의 동부지구 연방검사에게 전달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이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HSBC 계좌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이와 관련된 조사가 진행 중이다. HSBC는 영국계 은행으로, 화웨이가 거래하는 은행 중 하나다. 

HSBC는 지난 2012년 미국 대이란 제재를 회피, △이란 △리비아 △수단 등과 거래한 혐의 및 돈세탁 방지 위반 혐의 등으로 뉴욕동부지검에 19억2,000만달러(약 2조1,500억원)의 벌금을 납부한 바 있다. 당시 HSBC는 뉴욕동부지검에 △내부 통제 및 감시 강화 △외부 컨설팅회사 고용 등을 합의했고, 이 당시 고용된 감시인이 멍 부회장의 계좌를 추적, 자금 흐름을 포착했다. 

멍 부회장의 체포가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멍 부회장이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의 딸인 탓이다. 현재 화웨이 이사회 이사로 회사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부친의 후계자로 언급되는 인물이다.

중국 정부는 캐나다의 결정에 반발했다.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화웨이는 캐나다 법률을 어기지 않았다”며 “그러나 미국의 요청으로 중국 시민을 체포했다. 매우 유감이다. 이번 사태는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다. 중국은 이에 강력 항의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혐의를 부인했다. 6일 성명을 통해 “멍 부회장의 혐의에 대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며 “캐나다와 미국 정부가 공정한 결론을 낼 것으로 믿는다. 우리(화웨이)는 모든 국가의 법규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