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부회장, 11일(현지시각) 보석으로 풀려나
캐나다 법원, 보석금 납부·GPS 장치 착용·여권 반납 등 조건부 석방 판결

캐나다 법원이 11일(현지시각)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의 석방 판결을 내렸다. 1,000만 캐나다달러의 보석금 납부와 GPS 장치 착용, 여권 반납 등이 조건이다. 사진은 멍완저우 부회장. /화웨이
캐나다 법원이 11일(현지시각)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의 석방 판결을 내렸다. 1,000만 캐나다달러의 보석금 납부와 GPS 장치 착용, 여권 반납 등이 조건이다. 사진은 멍완저우 부회장. /화웨이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부회장의 보석이 결정됐다. 1,000만 캐나다달러의 보석금 납부와 전자발찌 착용 조건이다. 여권은 압수됐다. 화웨이 부회장은 당분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머무르며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12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이 풀려난다. 지난 1일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된 이후 열흘 만이다.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은 이날 멍완저우 부회장에 대한 보석 허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멍 부회장은 법원이 보석 조건으로 결정한 1,000만 캐나다달러(약 84억3,000만원)의 보석금을 납부할 전망이다. 멍 부회장은 700만 캐나다달러(약 59억원)를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나머지 300만 캐나다달러는 그의 보증인 5명이 부담한다. 남편인 류샤오쭝과 부동산 중개인, 화웨이 동료 등이다. 

다만 멍 부회장은 당분간 캐나다에서 머물러야 한다. 법원은 멍 부회장이 중국으로 도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여권을 압수했다. 또, GPS 추적 장치를 착용해야 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자택에 있어야 하며, 거주지를 벗어날 경우 무조건 보안요원을 동행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었다. 

보석 심리를 담당한 윌리엄 어크 판사는 “부가적인 보석 조건에 따라 화웨이 부회장이 심리에 출석하지 않을 위험이 줄었다”고 밝혔다. 법원은 미국 인도 송환 심리를 위한 재출석 일자를 2019년 2월 6일로 결정했다. 멍 부회장은 이날 재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멍 부회장은 지난 1일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다. 미국 정부는 최근 화웨이의 HSBC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했다. HSBC 모니터 요원은 화웨이 계좌의 수상한 거래 현황을 확인하고 뉴욕의 동부지구 연방검사에게 전달했고, 이후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 머물던 멍 부회장은 즉각 체포됐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이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HSBC 계좌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이와 관련된 조사가 진행 중이다. 화웨이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화웨이는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완전 중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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