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캐나다에서 억류 중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을 미국으로 송환한다. 사진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화웨이
미국 법무부는 캐나다에서 억류 중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을 미국으로 송환한다. 사진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화웨이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미국 정부가 화웨이 부회장에 대한 인도 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 내로 캐나다에 인도 요청서를 제출한다.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은 즉각 석방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는 등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양국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캐나다에서 억류 중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을 미국으로 송환한다. 미국 측은 오는 30일 이전에 멍완저우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일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HSBC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서다. 미국은 화웨이가 이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HSBC 계좌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이와 관련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후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 머물던 멍 부회장은 즉각 체포됐다. 멍 부회장은 현재 캐나다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1,000만 캐나다달러(약 84억3,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캐나다에 머무는 상황이다.

미국은 인도 시한인 오는 30일까지 정식 인도 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미국의 공식 요청을 받은 캐나다 법원은 30일 이내에 증거 확보 현황과 타당성을 검토, 판단해야 한다. 

미국 법무부는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데려온다는 방침이다. 마크 리몬디 미국 법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멍 부회장의 인도를 계속 요청할 것”이라며 “미국과 캐나다 간 범죄인 인도조약에 명시된 기간을 준수하겠다. 캐나다의 법치 실행 노력과 지속적 지지에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외교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송환 결정에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은 일반적인 사법 사안이 아니”라며 “미국과 캐나다 양국의 인도 조약의 남용이다. 캐나다는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해야 하며, 미국은 멍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철회하라. 캐나다에 공식 인도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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