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9 18:43 (일)
넥슨 매각설에 게임업계 ‘술렁’… 김정주 회장 “심사숙고 하겠다”
넥슨 매각설에 게임업계 ‘술렁’… 김정주 회장 “심사숙고 하겠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1.0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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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에 달하는 NXC의 인수전에 사모펀드가 유력후보로 꼽힌다. 사진은 넥슨 판교사옥. / 시사위크
10조원에 달하는 NXC의 인수전에 사모펀드가 유력후보로 꼽힌다. 사진은 넥슨 판교사옥. / 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넥슨지주사 NXC가 매각설에 휩싸이면서, 게임업계에 전운이 감돈다. 업계 맏형 겪인 넥슨이 해외 또는 금융자본에 넘어갈 경우 국내 게임산업 전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은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며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 넥슨 매각설에 업계 술렁… 사모펀드 유력인수후보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는 자신 및 특수관계자들이 가진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 넥슨재팬 지분 47.98%를 보유한 NXC는 넥슨그룹의 지주사다. NXC를 중점으로 넥슨재팬 → 넥슨코리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사실상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기업 매물시장에 오른 셈이다.

NXC의 인수대금은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재팬의 시가총액이 13조원에 달하고, NXC는 넥슨재팬 외에도 고급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등 다수의 계열사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다.

업계에선 유력 인수후보로 중국 텐센트를 먼저 떠올렸다. 인수대금을 감당할 만큼 자금력이 있고, 넥슨과는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퍼블리싱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작년부터 지속된 중국 정부의 게임시장 규제 분위기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텐센트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편”이라며 “중국의 경기가 안 좋은 상태이고,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규제가 여전히 놓여있는 상황에서 텐센트 주가도 많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넥슨 인수에 참여하기에는 천하의 텐센트라도 중국정부의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며 “능력은 되지만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모펀드가 NXC 지분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모펀드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식·채권 등에 운영하는 펀드다. 주로 기업을 인수 후 가치를 올린 다음 매각하는 방식을 취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실 10조원 이상을 인수대금으로 지불할 게임업체는 국내에 없다”며 “대기업들이 그나마 여력이 있겠지만, 그 쪽은 게임산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아니다. 현재로선 사모펀드 주축의 컨소시엄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김정주 NXC 회장이 보유지분 전량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 NXC
김정주 NXC 회장이 보유지분 전량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 NXC

◇ ‘이익 중시’ 사모펀드, 회사분할 불가피

다만 일각에선 넥슨의 매각이 국내 게임업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는 “사모펀드는 원하는 엑싯플랜(투자회수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 회사를 쪼개서 팔 것”이라며 “이는 넥슨 관계자 뿐만 아니라 한국게임업계 전체로 봐도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주 회장은) 한국 게임산업의 중흥기를 이끌어 왔고 현재의 위치도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만큼 힘과 책임에 걸 맞는 판단을 해 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이상의 이익실현이 목표인 사모펀드가 넥슨을 인수하게 되면, 구조조정 및 분할매각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특히 유로모니터 강정현 홈&테크 부문 선임연구원은 “수많은 넥슨 계열사들은 넥슨이란 거대 퍼블리싱 플랫폼을 통해 배급, 마케팅 및 게임운영 노하우들을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넥슨의 향후 거취로 이런 플랫폼이 영향을 받게 될 경우, 잠재적인 중소형 게임회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약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김정주 NXC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줄곧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과 저의 역할을 주변과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고민해왔다”며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려 드리도록 하겠다”며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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