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1 21:59 (일)
[르포-손학규의 손다방] '비례대표 코코아'가 국민 마음 녹일까
[르포-손학규의 손다방] '비례대표 코코아'가 국민 마음 녹일까
  • 김민우 기자
  • 승인 2019.01.17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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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강남역 인근에서 푸드트럭 '손다방'을 열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홍보를 하며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시사위크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강남역 인근에서 푸드트럭 '손다방'을 열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홍보를 하며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강남역에서 푸드트럭 '손다방'을 열고 선거제 개편안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한파는 비록 다소 누그러졌지만, '손다방'이 제공하는 따뜻한 음료를 받은 시민들은 잠시나마 추위를 잊는 듯 했다.

손 대표는 이날 '손다방' 개시에 앞서 어려워진 경제문제를 거론하고는 "제가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국회가 제 역할을 하고 내각 장관들이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뜻"이라며 "지금은 국회의원을 청와대와 당대표가 다 공천하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뜻을 반영하기보다는 윗사람 눈치 보는 데에 급급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당 득표율을 기준으로 정당 의석수를 배분받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돼야 국회의원들과 시의원들이 (청와대와 당대표가 아닌) 국민 뜻에 따르고 그 뜻을 반영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선거제도 개혁이 경제개혁의 첫걸음이며 핵심"이라며 "우리나라 정치를 바꾸어서 경제를 일으키고 서민과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기업을 활성화시켜서 우리나라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손다방'이 제공하는 메뉴는 '민심 녹차'와 '연동형 둥굴레차', '개혁 커피' 그리고 '비례대표 코코아'다. 이준석·하태경 최고위원의 이름을 딴 '하태핫태 핫초코'와 '이준석류에이드' 등도 있다. 이들이 최근 선전포고한 '워마드'를 겨냥한 '워마드 우롱티'는 아직 '신메뉴 준비중'이라 제공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이날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비례대표 코코아'였다. 강남역대로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손다방' 지원사격에 나선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이어지는 주문에 "계속 비례대표 코코아네"라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손다방'은 제3당 바른미래당의 '올드보이'라고도 불리는 손 대표가 진행하고 있어 '젊은이의 거리'로 불리는 강남역대로에서 얼마나 호응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우려를 불식하듯 '손다방'을 찾는 시민들의 줄은 계속 이어졌고, 그중에는 길을 걷다 손 대표를 알아보고 "신기하다"며 음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젊은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어지는 방문객에 '손다방'은 당초 예정됐던 오후 1시를 넘어 운영하기도 했다.

왼쪽은 바른미래당의 '손다방'이 제공한 '연동형 둥굴레차'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홍보 팜플렛 사진. 오른쪽은 '손다방'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음료와 준비중인 음료가 적힌 메뉴판. /시사위크
왼쪽은 바른미래당의 '손다방'이 제공한 '연동형 둥굴레차'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홍보 팜플렛 사진. 오른쪽은 '손다방'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음료와 준비중인 음료가 적힌 메뉴판. /시사위크

이처럼 '손다방'이 강추위와 미세먼지를 뚫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있으나, 국회의원 정수확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은 현행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국회의원 정수 확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논의가 진척이 없는 것도 핵심쟁점인 '의원정수 확대'를 놓고 여야 대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비례성 확보를 위해 국회의원 정수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민주당과 한국당은 의원 정수 확대에 반대하는 여론을 근거로 이에 부정적이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21일에는 광주, 22일 대전, 24일 청주 등을 돌며 장외홍보전을 이어간다. 이같은 대국민 홍보를 통해 의원정수 확대에 대한 여론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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