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피해자연합회와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지난 6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갑질을 폭로하고 있다. /추혜선 의원실
롯데피해자연합회와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지난 6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갑질을 폭로하고 있다. /추혜선 의원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롯데상사가 롯데피해자연합회 회장인 가나안RPC 김영미 대표를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발표했던 일본 가네코 사(社) 대표의 편지가 조작됐다는 설명이다.

롯데상사는 ‘롯데피해자연합회 활동 및 롯데상사 관련 내용’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6일 이 같이 밝혔다.

김영미 가나안RPC 대표는 롯데상사가 쌀공장 설립 및 생산제품 매입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롯데갑질피해신고센터’를 개소, 다른 롯데계열사 협력업체들과 함께 롯데 측에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김 대표를 지난해 12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함께 가나안RPC에게 농기계를 외상 판매했던 일본 가네코 사 대표의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편지에 따르면 롯데상사가 2004년 가나안RPC에게 쌀공장 설립 및 생산제품 매입을 제안했고, 이에 가나안RPC가 공장을 설립했으나 계약이 이행되지 않아 2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봤다는 내용이다. 또한 롯데상사가 일본 가네토사에 농기계를 외상으로 나안RPC에 판매하도록 요청했고, 롯데상사 직원들이 이를 위해 수차례 일본 가네코사를 방문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롯데상사는 “해당 공문은 ‘고품질 쌀 상품화 계획 및 공급물량 협의’라는 내용으로, 가나안RPC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에게도 발송됐다”면서 “농기계 외상판매 요청 및 업무협의 방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지 공개 후 법무법인을 통해 일본 가네코사 측에 진위를 확인했다”면서 “가네코사 고문변호사는 해당 편지를 가네코사 대표이사가 작성하거나 보낸 사실이 없다고 했다”면서 “오히려 2018년 11월 김영미 대표가 가네코 직원에게 편지작성을 요청했으나 정중히 거절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반면 롯데상사에 따르면 현재 추혜선 의원실 등은 해당 편지 작성자가 가네코사 대표이사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SNS 상의 대화 기록을 입수했다는 입장이다.

롯데상사 관계자는 “허위편지를 공개한 김영미 대표를 사문서 위조로 고소하고, 그간 주장해온 합작투자 피해에 대해서도 채무부존재를 소송을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피해자연합회와 추혜선 의원은 지난 6일 일본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협력업체 갑질 사례를 고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갑질 의혹 계열사는 ▲롯데상사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건설 ▲롯데슈퍼 ▲롯데자산개발 등이다.

롯데상사는 연합회 등이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당일 김영미 가나안 대표의 사문서위조 의혹을 제기, 향후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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