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채이배, 오신환, 권은희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이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채이배, 오신환, 권은희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이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이 선거제도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올리는 것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다만 당내 탈당설에 대해서는 선거법 패스트트랙에 찬성하는 측도, 반대하는 측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그 배후에 자유한국당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의원총회에서 그런 얘기(탈당설)가 들린다는 말 자체에 대해 많은 분이 화를 냈다"며 "굉장히 자존심 상해하고 탈당 의사가 절대 없다는 것을 누차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한국당의 이간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분들(한국당 의원들)이 철저하게 우리 당 의원들을 친분을 이용해서 설득하고 있고, 적어도 패스트트랙에 들어가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를 하며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9일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 몇 분과 말씀을 나눠봤는데, 고민들이 많다"라며 "저희가 그분들께 선거법을 개인참여자 중에 일방만으로 밀어붙이는 날치기로 통과시키는 일은 헌정사에 없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지난 14일 4시간 토론, 어제 5시간 토론을 통해 이렇게 진지하고 건강한 토론을 하는 정당은 없다. 다른 정당은 내부에 일부 반대가 있어도 일방적으로 전체 의견으로 나가고 있다"라며 "(바른미래당 내 이견은) 오히려 정당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잘 마무리해서 당이 단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당내 최다선 중진인 정병국 의원도 당 밖에서 거론되는 당내 탈당·분당설에 대해 "그분들의 기대"라고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당과 민주평화당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라며 "분당할 거면 그냥 분당하면 되지, 뭐하러 이렇게 지난한 논쟁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지난 19일 선거법 패스트트랙 강행에 반대하며 긴급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8인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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