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현지 법인 설립 후 공모펀드 출시 앞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올해 들어 해외주식형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펀드에서만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베트남펀드는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체 공모 해외주식형에서 연초 이후 1조5,000억원 넘게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베트남펀드는 1,000억원 넘게 자금이 들어왔다. 베트남 시장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또 현재 베트남은 외국인이 국영 기업 주식을 소유할 수 있는 한도가 최대 49%로 제한돼 있는데, 이르면 연내 폐지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증시 수급도 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올해 수익률은 미래에셋베트남펀드(UH)가 15.63%로 가장 좋다. 2016년 해외주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한 주식형 펀드로 3년 수익률은 53.56%에 달한다. 베트남 고배당주와 공모주에 투자하도록 작년 7월 설정한 미래에셋베트남고배당IPO펀드가 13.04%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말 베트남 현지에 사무소를 설립하면서 주식혼합형 베트남펀드를 처음 선보였다. 10년 넘게 한국 주재원을 비롯해 호치민과 하노이 시장에 리서치 인력이 상주하며 펀드운용과 자문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현지 리서치 기반을 구축해왔다.

해당 펀드는 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대표적인 신흥국가인 베트남의 경제 성장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선별, 시장지배력과 재무구조 안정성 측면에서 업종대표주 위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장기투자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 펀드는 5년 누적 82.63%, 2006년 설정 이후로는 157.25%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5년간 53.91% 오른 비교지수인 베트남주가지수(VN Index*70%)보다 높은 성과를 보였으며, 업계 아시아신흥국 펀드의 유형평균 수익률(45.99%)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작년 베트남 국유자산을 운용하는 베트남투자공사와 합작 운용사를 설립해 적극적으로 현지 진출에 나서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현지에 사무소 형태가 아닌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한국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현지 공모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베트남법인은 ‘미래에셋베트남그로스펀드’를 출시하고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영업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투자자 지위가 외국인이 아닌 베트남 내국인이기 때문에 해당 펀드는 국내에 설정된 베트남펀드와 다르게 외국인 한도 소진 종목에 대해 매매 제약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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