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그룹 계열사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김상범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이수그룹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던 이수건설의 부진과 더불어 주력 계열사인 이수화학의 지속된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아픈 손가락’ 이어 ‘주력’까지… “안풀리네”

26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수건설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6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348억원, 1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146억원, 9억원으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55억원, 당기순손실 21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수화학의 실적도 내리막길이다. 이수화학은 2016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626억원, 78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64억원, 당기순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이수화학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6억원, 당기순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27억원, 당기순손실 25억원에 비해 크게 하락한 실적이다. 

이수화학의 부진은 자회사 부진의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 이수화학이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이수건설(75.20%)을 비롯해 35.88%를 보유한 이수앱지스 등도 지속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지주사인 ㈜이수 또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수는 지난해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늘었지만, 4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쯤되면서 김상범 회장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 회장은 이수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인물로 고(故) 김준성 이수그룹 창업주의 3남, 즉 오너 2세다.

김상범 회장은 지주사 ㈜이수의 지분 67.4%를 보유한 이수엑사켐의 최대주주(100%)로, ㈜이수는 이수화학 지분 35.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수화학은 이수건설(68.34%), 이수앱지스(31.88%)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김상범 회장은 현장 경영으로 위기의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5월 부산 서구 동대신동 소재 ‘이수건설 브라이스톤 하이포레’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이수화학 중국 ‘스마트팜’ 공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의 잇따른 현장 경영 행보가 그룹 내 반등의 불씨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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