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올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진입과 IPO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호반그룹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호반건설이 하반기 도약을 준비 중이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진입으로 기업공개(IPO)에 한발짝 다가설지 이목이 쏠린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하는데 기준이 되는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대외 신인도 등을 평가해 결정되며 매년 7월 말 발표된다.

특히 10대 건설사 순위 재편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위부터 10위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이 중 10위인 현대산업개발의 시평액은 지난해 기준 3조4,280억원이다. 이어 11위 한화건설(2조8,623억원), 12위 반도건설(2조2,208억원) 등이 랭크돼 있다.

10위권 밖 중견건설사 중 호반건설은 10대 건설사 재편에 있어 ‘다크호스’로 꼽힌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평 16위로 시평액 1조7,859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 시평 13위 호반(옛 호반건설주택)과의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렸다. 호반의 지난해 기준 시평액은 2조1,619억원으로 호반건설의 시평액을 더하면 합병 호반건설의 시평액은 3조 9,478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시평 10위 현대산업개발의 시평액(3조4,280억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특히 호반건설은 호반과의 합병으로 재무구조가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호반건설의 자본 총액은 3조1,751억원으로 2017년 말 기준 1조3,83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합병 후 부채 규모는 4,200억원으로 2017년 말 2,700억원 대비 60% 가량 늘었지만, 여전히 13%의 낮은 부채율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그룹 재도약에도 나서고 있다. 호반그룹은 지난 3월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룹 통합 CI와 호반건설의 주택브랜드 ‘호반써밋’, ‘베르디움’의 새 디자인을 공개했다. 새 브랜드는 올해 분양 단지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10대 건설사에 진입한다면 하반기 추진 중인 IPO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분석한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0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 중이다.

한편 호반건설은 지난 4월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에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확실히 살 생각이 없다”며 “당분간 건설 본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M&A로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내실 다지기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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