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연내 IPO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호반건설
호반건설이 연내 IPO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호반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호반건설이 올해 숙원으로 여겨졌던 기업공개(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실적과 재무구조 등이 안정돼 있고, 연말 임원 인사를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며 IPO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불거졌던 서울신문과의 갈등도 잠식시킨 만큼 향후 IPO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과 ‘서울신문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 양해각서’를 지난 10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호반건설과 서울신문 측은 그간 이뤄졌던 적대적 행위를 모두 중단하고, 서울신문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호반건설은 추후 서울신문 지분 매각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의 동의 없이는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6월 포스코가 보유한 서울신문 지분 19.4%를 매입하며 서울신문의 3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 등 노조는 건설사가 언론사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에도 서울신문은 호반건설의 지분 인수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고, 호반건설 또한 서울신문 경영진과 우리사주조합장 등 고위관계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하지만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호반건설은 서울신문 고위관계자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하했다.

이에 호반건설은 향후 IPO 작업에 있어 다소 짐을 더는 모습이다. 당초 호반건설은 2018년 10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지만, 증시 여건 등을 감안해 기업가치 제고를 우선으로 삼고 숨을 골랐다.

이에 대한 성과로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에 오르며 ‘10대 건설사’ 반열에 올랐다. 2018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의 호반(옛 호반건설주택)과이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린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호반건설은 호반과의 합병으로 지난해 기준 4조원이 넘는 시평액을 기록했다.

실적과 재무구조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실제 호반건설은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재무구조 또한 안정적이다. 2018년 연결기준 1조원이 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3,805억원, 순이익 3,118억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해 자본총계는 3조1,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늘었고, 부채비율은 31%로 전년 대비 27%p 가량 줄었다.

여기에 연말 임원 인사에서도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며 연내 IPO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최승남 호반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새 대표에 선임됐다. 최승남 대표는 그룹 총괄부회장에도 신규 선임됐다. 당시 호반 측은 인사의 배경을 IPO를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기업가치 제고 등 IPO를 위한 요건을 충족한 데 이어 서울신문과의 갈등을 종식하며 연내 IPO에 대해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 역시 지난해 숨을 고른 만큼 올해 연내 상장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회사의 가치를 어느정도로 평가받느냐는 부분”이라며 “적정 가치를 평가받은 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시기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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