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위원장 사퇴를 발표하며 언급한 ‘검은 세력’이 누구인가를 두고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2일 열린 당 최고위에서는 계파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은 손 대표 측과 퇴진파 측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위원장 사퇴를 발표하며 언급한 ‘검은 세력’이 누구인가를 두고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2일 열린 당 최고위에서는 계파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은 손 대표 측과 퇴진파 측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파행을 맞은 바른미래당 혁신위의 정상화와 ‘1차 혁신위 의결안’의 최고위원회의 상정 여부를 놓고 당의 내홍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위원장 사퇴를 발표하며 언급한 ‘검은 세력’이 누구인가를 두고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2일 열린 당 최고위에서는 계파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앞서 임재훈 의원은 전날(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 의원이 지난 7일 주 위원장을 만나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즉각 보도 자료를 발표하고 “주 위원장에게 해당 요구를 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임 의원은 주 위원장의 사퇴와 함께 사퇴를 감행했던 조용술 전 혁신위원과 함께 재차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엔 이혜훈 의원을 겨냥해 그가 조 혁신위원을 만나 “손 대표가 퇴진해야 한다”는 언급을 몇 번이나 했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는 “주 위원장이 당내 ‘검은 세력’에 크게 분노를 느낀다며 사퇴해 혁신위가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당내 갈등을 해소하려다 갈드잉 더 심각해졌다”고 했다. 이어 “주 위원장과 조 혁신위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사항으로 공식 절차와 형식을 통해 밝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지도체제 변화를 논의한 것이 무슨 해당행위이며 잘못된 문제인지 알 수 없다”며 “저 또한 수도 없이 그런 이야기를 해왔다. 당의 진상규명이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 수 없고, 만약 진상규명을 바란다면 저부터 진상규명하기 바란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의 재신임과 지도 체제 개편안을 포함한 ‘1차 혁신위 의결안’의 최고위 상정을 촉구했다. 그는 “더 이상 미룰 명분이 없다. 혁신위원들이 연일 혁신위 재개를 요구하고, 장기간 단식까지 하고 있는데 더 이상 유야무야 시간을 끄는 것은 당 지도부의 직무유기이다”며 “이렇게 무책임한 당 대표와 지도부가 어디 있는가. 오늘 내로 결론을 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 손 대표 측과 퇴진파 간 몸싸움… 오신환 눈물 보이기도

이날 최고위가 끝난 후 손 대표 측과 손 대표 퇴진파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비공개 회의에서 퇴진파는 손 대표를 향해 혁신안을 상정만이라도 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손 대표는 아무 대답 없이 회의장을 나서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원들을 비롯한 퇴진파는 회의장을 나서려는 손 대표를 막아섰고 고성이 오갔다.

손 대표가 재차 회의장을 빠져 나가려 시도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 11일째 단식 중이었던 권성주 혁신위원은 바닥에 쓰러졌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혁신위 측은 장진영 당 대표 비서실장이 권 위원을 밀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권 위원이 병원으로 이송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배 정치인으로서 권 위원에게 너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현재로서 구체적인 (혁신위 정상화) 방안은 없지만 당이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계속 갈 수는 없지 않나. 당의 여러 의원들과 지도부와 의논해서 향후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은 “(손 대표 측은)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허위 폭로전 양상으로 끌고 가다가 단식 11일차를 맞은 혁신위원을 앞에 두고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밀치는 등 공당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모습들을 국민들에게 공개했다”며 “더 이상 당의 분란을 조장하지 않기 위해 주 위원장이 혁신위원회의실 옆 별실로 혁신위원들을 불러서 다그치곤 했던 내용들이 녹음된 녹취파일들을 하나하나 공개해 진짜 ‘검은 세력’이 누구인지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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