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4·15 총선을 겨냥해 구성한 인재영입위원회 출범에 앞서 '입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이는 당 내부 기강을 잡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4·15 총선을 겨냥해 구성한 인재영입위원회 출범에 앞서 '입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재영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입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29일 최고위원회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대표가 우스갯소리로 ‘(인재영입위원회에서) 말 많은 사람은 뺀다’고 했다. 자의든 타의든 인재 영입과 관련해 말이 많은 사람은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재영입위 출범 시기와 관련해 “인재영입위 출범은 8월 중순에 하려 한다. (본래 인재영입위를) 7월 말에 하려고 했는데 한·일 긴장 국면인데 선거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우려해 미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내부 기강 다잡기

이해찬 대표가 인재영입위 출범에 앞서 ‘입단속'에 나선 것은 인재영입위원회 활동이 내년 4·15 총선 공천과 직결되는 만큼 일종의 ‘내부 기강 다잡기’ 차원으로 보인다.

또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과 관련, 당내 잡음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인재영입 명단에 포함된 일부 대상자들이 여러 경로로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당만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민주당은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인재영입위 활동이 시작되고, 영입 대상자들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이 과정에서 난처한 상황을 막기 위해 이 대표가 일찌감치 ‘입단속’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이 대표가 인재영입위 출범을 앞두고 직접적으로 ‘말 많은 사람을 빼겠다’고 발언한 것은 뼈 있는 농담이라는 해석도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부원장 등 이른바 친문(친 문재인) 핵심 인사들이 인재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는 곧 내년 총선에서 ‘친문 공천’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인재영입위 구성에 있어 별도의 인재영입 위원 선임 없이 대표 ‘1인 체제’로 가는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재영입 위원을 구성해도 비공개 형태로 활동하는 방식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인재영입 위원 구성없이) ‘당대표 1인 체제’는 말이 안 된다. 사무처와 위원 구성 후 공개·비공개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이 대표의 ‘빼겠다’는 발언은 인재영입위 활동에 앞서 기강 단속 차원으로 보면 된다. (인재 영입을) 특정하게 누군가 할 일이 아니고 모두가 다 함께 할 일이라 보는 것이고, 그 중에서 실제로 꼭 필요한 분들은 대표께서 직접 판단해 영입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대외적으로는 인재영입위 위원은 아직 발표하지 않지 않았냐. 이는 사실상 모든 의원과 당원이 인재영입 위원이 돼 좋은 인재를 추천하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보면 된다”라고 부연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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